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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헛웃음도 안나오는 하루

2008/10/23

새벽부터 시작된거같다.

아드득아드극 카르릉갹갹 엄마가 너무 심하게 이를 가신다.

잠을 설쳤다.

덕분에 새벽6시에 깨서 기분 좋으려던 찰나,

미친듯이 기침이 났다.

밤새 창문을 닫고자서 천식끼가 도진거다.

일찍일어난 기쁨도 잠시.

괜히 일찍일어나서 기침만 오래하게생겼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다.

숨못쉬어 죽는짓은 절대 할짓이 아니란걸 또 깨달았다.

아. 목이 아팠다.

우유를 데워먹었다.

참 따뜻하고 평안했다.

아차. 싶었다.

데워먹는 우유는 잠이안올때 먹는다는걸.

분명히 앉아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불휘감고 누워있다.

찬바람이 서늘하게 두뺨을 스쳤다.

일어나니 8시반이였다.

젠..

발에 모터를 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중에 밥은 차려먹었다.

4212를 탔다.

화양천주교앞에 내렸다.

다행이다.

아직 버스는 안왔고 평소보다 15분 일찍 도착했다.

젠장할.

배가아프기 시작했다.

그것도 ㅅㅅ 배다.

파리바게뜨가 보였다.

미친듯이 뛰었다.

미안했다.

내가 첫손님이었는데 실례를 한듯.

그냥나오기 뭣하여 아메리카노를 들고 유유자적히 사라져줬다.

시간은 55분.

이런 뭐같은 경우가.

빨리일어나도, 빨리나와도 본전이다.

102를 탔다.

사람 무지 많다.

용케 자리찾아서 앉았다.

오늘따라 짐이 많아서 오만 사람들을 치고 다녔다.

어깨엔 3kg급 가방이, 공부도안하는게 화일뭉치에,

비도안오는데 우산. 그것도 장대우산이 감겨있다.

거기에 아주 뜨뜨거운 아메리카노.

화장실사용료라 버리진 못했다.

가는 1시간동안 절대 잠들면 안된다.

내 손이 화상입을지도 모르니까.

눈을 감았다.

난 절대 안잤다.

일어나보니 학교였다.

커피가 반으로 줄어있었다.

설마.

향긋한 커피향이 진동을 하는데?

내 손등을 타고 화일을 적신후,

옷깃으로 한참을 스며들다.

그것도 모자라 가방까지 후벼팠다.

손등은 벌겋고 배는 척척하다.

나도모르게 옆사람을 째려봤다.

내가 너라면 난 깨웠을거다.

내리는것도 고되다.

시골에서 무궁화호열차타고 상경하듯.

짐은 바리바리 커피 질질 흘려 누더기옷같고.

그 누더기옷 입고.

회화시간에 앞에 나가서 conversation만 3번을 발표했다.

난 마크 눈엣 가시인가보다.

점심먹기 전까지 계속된 나의 행군.

또 생각났다.

내가좋아하는 공공PR시간. 방민석교수님♡

추석 담날 휴강한것도 서운해죽겠는데.

다다음주 체육대회한다고 또 휴강.

아놔.싫다고싫다고싫다고!

그래도 우리 착한 방교수님.

혹시나 수업하고싶은사람 있을지 모른다며,

휴강을 원치않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1명이라도 있으면 전 수업하겠습니다.

아싸.

적어도 5명은 들겠지?

젠.

나혼자 어깨 들썩거렸다.

왠걸.

어쩌라고.

159명이 다 날쳐다봤다.

160명중에 나혼자 손 들썩였다.

그것도 애들 보복무서워서 들었다 얼른 내렸다.

방교수님 왈,

엇, 한명 있네요.

난..

머리묶는척을 했다………………………………………………

아.

공공PR 휴강싫어.

너넨 등록금도 안아깝냐?

이 수업하나가 주3파인 내겐 얼마짜리 수업인데!!

그것도 내가 젤 조아하는 수업인데ㅠㅠ

그래도 손안든걸 내심 다행이라 여겼다.

159명의 야유와 째림을 감당해낼 통이 내겐 없으므로-_-

휴.

끝인가.

이상하다.

그래도 기분 전혀 안나쁘다.

평소같았으면 나 바로 집에갔다.

절대 버스비 아까워서 집에 안간게 아니다.

 

랄랄라.

 

참 재미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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