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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매일 170여명에게 이미송 정보를 방출하고 있다.

2012/08/05

정보유통의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사물에 대한 합의된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던 매스미디어의 중요성이 감소한 반면, 이로 인해 발생한 가치 기준의 공백을 소셜네트워크 상의 신뢰할 만한 지인들의 관점을 통해 보충하려는 이용자들의 니즈는 증가하고 있다.
하여, 속속들이 등장하여 포화상태가 되어 버린 SNS시장의 물건들. 그 중 원하는 컨텐츠를 필터링하여 정보의 접근을 더 쉽고 간단하게 만들고 있는 흐름을 함 보자.

큐레이션 개념 부상의 배경
TV, 신문 등 매스미디어가 정보 유통의 대부분을 담당하던 시대에는 대중들이 접하는 정보의 종류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제품의 사회적 기호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가 존재했다. 이 시대에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개인의 사회적 소비 활동 또한 사회적으로 합의된 소비의 기준을 바탕으로 큰 혼란 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매스미디어의 시대가 퇴조하고 정보의 유통이 인터넷에 의해 개방되면서, 그리고 정보 생산의 주체가 매스미디어에서 일반 이용자로 확대되면서 매스미디어에 의해 형성되었던 ‘사물에 대한 합의된 사회적 가치’의 힘이 약화되었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정보량은 가히 폭발적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정보의 생산 주체도 일반 소비자로 확산되고 있다.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는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후 2003년까지 만들어진 정보량이 5엑사바이트인데, 지금은 이틀마다 그만큼의 데이터가 신규 생산되고 있다’는 예시를 통해 정보량의 폭발적인 증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들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에는 전세계적으로 하루 2억개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페이스북에는 매일 2억 5천만장의 사진이 등록된다. 유튜브에 60일간 올라온 동영상 분량은 미국 ABC, CBS 등의 메이저 방송국들이 지난 60년 동안 제작한 영상 분량을 상회한다.

소셜 필터링과 소셜 큐레이션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정보의 생산 주체도 다양해지면서 믿을 수 있는 전문가나 지인인 ‘큐레이터’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공유하고, 많은 지인들의 추천에 의해 그 중요성과 신뢰성이 검증된 ‘큐레이션 된’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 또한 이러한 큐레이션 니즈의 연장 선상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이용자가 정보를 쉽게 공유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정보 필터링의 편의성을 제공하여, 정보를 평가하는 이용자 개개인이 필터가 되는 ‘소셜 필터링’ 을 가능케 하였다. 이용자들이 구독하는 정보에 가치를 부여하고 부여된 가치에 ‘Like’ 나 ‘Retweet’ 등의 평가 기능을 제공하여 선호도가 높은 가치의 정보들이 선별적으로 유통되도록 하여 ‘지인들에 의해 합의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상에서의 의사표현 장치들
소셜 필터링에 참여하는 개인들이 소셜네트워크 상의 지인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은 각 개인이 생산, 공유하는 정보들의 합이다. 따라서 각 개인들은 자신이 제공하는 정보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자신들이 필터링하는 정보의 신뢰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결국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유통되는 정보는 이용자가 다른 사람들의 ‘신뢰’ 와 ‘공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자발적인 필터링 품질의 유지 및 향상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배경과 이유로 개인이던 기업이던 지금 이 순간에도 신뢰와 공감을 기반으로 수많은 Like와 리트윗과 리핀, 이와 유사한 SNS내에서의 “오-나랑 같은 생각일세”라는 생각의 합의점을 낳기 위해 타자를 두드리고 정보를 모으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당신의 SNS공간 속 지인의 수는 얼마인가? 그들을 만족시킬 만한 정보로 셀 수 없는 Like를 얻고 있는지, 또는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선별된 이야기를 업데이트 하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는지. 한낱 감정과 스치는 기분으로 피드를 채워 가기엔 이젠 보는 이의 눈이 너무나 많다.

내가 정보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힘 꼭꼭 주어 자판을 눌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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