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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카페골목 ‘나카자키쵸’

2013/03/11

 

책에는 오사카의 삼청동이라고 소개된 카페골목 ‘나카자키쵸’.

북적한 쇼핑타운이 버거울 때 가면 좋을 것 같다.

숙소도, 주로 돌아다닌 곳 ‘난바’의 좋은 점은 모든 열차의 환승지라는 것. 
주로 한번 갈아타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난바에서 카페골목 가는 길.
[난바 > 센니치마에선을 타고 타니마치큐쵸메에서 > 타니마치선을 타고 나카자키쵸 역에서 하차]
어머 뭔가 랩같아. 치키치키 차카차카 쵸코쵸코쵸-

일본에서는 2번 이상 환승을 할 때 일일 정기권 같은 ‘에코카드’를 끊어 다니면 편하다.
주말, 공휴일엔 600엔으로 원래 가격보다 200엔 더 싸다.

 

에코카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나카자키쵸 찾아가기

 

 

30분정도 열차를 타고 투구탕탕. 도착.

정말 조용하다.
난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한적한 골목

 세발구르마

 

가정집을 카페, 디자인샵, 헤어샵 등으로 개조한 곳이 많다.
깨끗하고 나지막한 주택들이 모여 있어 천천히 조용히 걷게 된다.

 

디자이너샵

 

 

골목 초입에서 주우우욱 들어가야 카페가 몇 개 보인다.
대부분의 집들은 구석구석 숨어 있는 편.
몇 바퀴를 뱅뱅 돌아떤 듯.

 

오디로 가까나 눈 돌아간다.
‘우’리 어디로 가? 하는 중.

 

집집마다 자전거 한대씩은 기본.

 

구석구석

 

옷, 소품을 파는 곳이었는데 외관이 예쁘다.

 

귀여운카페

 

뭘 보고 방실방실?
먹을 게 있었나.

 

뭘보고있나

 

잡다구리 소품 파는 곳도 있었다.

 

잡다구리

응? 당신은 란마? 

왠지 란마

 

돌고 돌아 도착한 집은 majo-cafe.

마조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어머. 가정집인데 잘못 들어왔나봐. 할 정도로
그냥 사는 곳에 카페 장비 몇가지를 들여다놓고 장사를 하고 계셨다.

어버버 하는 말투로 카페 맞아요? 확인하고 입성.

 

요 집 애기가 타고 노는 목마.

 

목마가있는카페

 

아늑하다.

 

아늑해

 

귀여운 옷걸이.

가정집

 

테이블은 달랑 두개.
문 앞에 바가 있기도 하다.
빵모자 쓰고 뒤돌아 서 계시는 분이 주인 아잠마.
손재주가 좋으신지 목걸이, 팬던트 여러가지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바리스타

 

저 분은 남편분. 바리슷하 손목 스냅으로 커피 내리시는 중.

바리슷하

 

여기도 소가?
날 잡아 잡숴- 기다려. 곧 먹을거야. 어흥.

여기도 소

 

아메리카노, 라떼, 케익 2조각을 셋트바리로 시켰다.
커피는 직접 내리시느라 시간이 좀 오래 걸렸는데 맛은 신선하고 괜찮았다.
케익도 손수 만드신 빵에 잼인 듯 건강한 맛.

 

케이크

 

라떼-
얼핏 보면 막걸리같다.

라떼

 

뜨뜻한 까만 아메리카노를 까만 잔에.

 

아메리카노

 

식탁에 노트가 있어 들춰보니 손님들의 방명록 같은 것이었다.
일본어로 써 있는건 해석불가여서 못 읽었지만, 역시 한국인의 발자취도 많았다.
혼자만의 여행에서 나를 찾고 싶었다….는 설렘을 가드드득 채운 글도 있었고,
오사카 여행은 지친 내게 주는 선물같은 것..이라는…뭐라..해야..할지 모르는 글도.

모두들 잘 찾고 선물 잘 받고 돌아가셨능지요.

빡빡한 일정에 쉬어가기 좋은 곳이라는 글이 대부분.
나도 쓰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었다.

방명록

 

맞다. 여기서 내가 사고 하나 쳤는데.

오사카 여기저기 어딜 돌아다녀도 ‘화장실’이 정말 좋은 걸 볼 수 있었다.
이 카페도 작지만 화장실은 비데가 장착된 아쥬 만족스러운 곳 이었는데..
물 내리기 전 룰루룰루 하기 위해 작동기에 손을 가져가다 일본말로 ‘머.라.머.라’ 라고 4글자가 써 있는걸 봤다. 
작동법 안내한 거겠지 생각하고 돌리고 룰루 하고 물을 내렸는데,
갑자기 내 발 밑이 물로 흥건해지는 것이었다…힝.

사고치고 나서 드는 생각은, 고장났으니 돌리지마 임마들아. 이런 경고였던 것 같은데
무식한게 죄다 죄. 한쿡인 저노므생퀴들 이란 욕 안먹을라고 그대로 엎드려서 안에 있던 휴지랑 수건으로
바닥 벅벅, 식순이 빙의되어 10분을 그러고 있다 나왔다.

내가 나가기 전까지 화장실에 아무도 안들어가서 그 사태를 못 보셨..던..듯.
근데 아마 보셨어도 내가 완전 깨끗하게 우리집 화장실보다 더 깨끗하게 하고 나왔으니 모르셨을거야!
아주머니 죄송해요. 쓰미마셍-

 

 여튼, 나름 스펙타클한 사고도 치고
노닥노닥 발도 풀고 입도 풀고
커피 홀짝홀짝 이제 하루 지나가는데 너무 아쉽다. 힝힝 거리면서 잘 쉬었다.

 

 

majo-cafe 안냥.

후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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