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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 시리즈

2013/07/28

마스다 미리 / 권남희 옮김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를 보고 좋아하게 되었다.
많은 에세이집이 그렇듯
흘려 보내며 안을 건 안고 버릴 건 버리고 흥미롭게 보는 편인데
마스다 미리의 색채가 빠진 귀여운 만화와 뼈가 있는 말들은 격하게 공감하는 30줄이 들어섰기 때문인지
너무나 친근하고 다 담아내고 싶을 정도이다.

이번엔 수짱 시리즈.
‘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 ‘수짱의 연애’, ‘아무래도 싫은 사람’ 세 편이다.
예스에서 시켰더니 귀여운 에코백과 컵받침이 따라왔다. 

마스다 미리

 

아무래도 요즘 상황이 갇힌 상태여서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가 눈에 확 들어왔다.

난 어떤 사람일까?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내가 속한 곳에서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고..
그러다 그닥 반짝이지 않는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 여자들만 있는 작은 직장.
모두 새로운 화제를 찾고 있다.
어물쩍 빠져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직장에서 마음을 열 필요는 없다.
진짜 나는 직장에서는 필요 없다.
이런 건 좋은 사람의 사고방식이 아닌가? /

현실적인 말들이 마음을 머무르게 한다.
‘진짜 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아도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상황들.
주관적 입장에서 ‘나쁜사람’이라고 정해버린 사람과 내가 다르다면
난 그래도 ‘좋은사람’ 아닌가?

반짝거리는 나로 변화하길 바라지만
일상의 순간에서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과
지금 여기 있다는 기분만으로
‘지금 이대로 좋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대로가 좋으면, 변화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주어진 순간을 자신에게 착실히 살아가면 그만일 뿐.

 

사회생활을 한다면 누구나 공감할 ‘아무래도 싫은 사람’도 정말 현실적이다.
회사에 꼭 있는 이런 사람.
친구 중에 꼭 있는 저런 사람.
단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작은 이유가 아니라
도망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킬 정도의 ‘핵’을 가지고 있는 이런 저런 사람.
사람에게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거센 파도 같다.
밀어내고 거부해도 일정하게 마음을 때려 후벼 파는 그런.
언젠가 쓰나미로 몰려와 결국엔 먼저 끈을 잘라버리도록 하는 ‘아무래도 싫은 사람’.

 

세 편 모두 미스들의 현실적인 질문에
너무나 현실적으로 답해주는 착한 법칙을 가지고 있다.

 

/ 상처받은 자신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지금의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자.
상처받는 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

 

/ 자신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 때는
그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할 것이다. /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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