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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아늑한 시간

모두가 마주앉아 가던 버스 안의 풍경처럼

2015/12/02

이번엔 교토에도 고베에도 가보기로 한다.
오사카는 역시 쇼핑이지! 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지만 사실 여유로운 일정이 아니기에 오감을 물건을 사는 것에 치우치고 싶지 않다.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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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동안 버스를 마음대로 타고 다닐 수 있는 교통권을 사서 어디를 갈 지 생각하는 시간이 즐겁다.
요런 복잡시런 지도를 볼 때마다 만든 사람이 궁금한 거 직업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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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카쿠지, 금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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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구나.
정자가 있는 곳으로 오면서 만난 나무와 경치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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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보면 일어를 할 줄 알았으면 싶다.
무슨 이야기를 적었는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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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서너곳을 가보려고 했는데. 숲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은 봤으니 그냥 기온거리로 가보기로 한다.
만일 이 동네 근처에서 머물렀으면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산책길로 다니기엔 그만이겠지만,
넉넉치 못한 일정이 야속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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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큰길을 접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오면
다른 공간으로 시간여행을 하듯 공기도 바람도 다른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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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때인가 청량리에 사시는 이모할머니댁에 가면 항상 길을 잃어버렸었다.
어려서 그랬다고 생각했지만, 커서 가보니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나란 인간은 길을 잃을 수 밖에 없게 생긴 동네였다.
자로 잰 듯 비슷한 폭의 골목길이 하늘에서 보면 미로처럼 놓여 있고
대문도 어쩜 그리 비슷비슷 한 지. 주체성이라고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철저한 골목 계획 아래 세워진 동네같았다.
기온 뒷 골목을 발 닿는대로 걸어다닐 때 갑자기 그 청량리 골목길이 생각났다.
지금은 돌아가신 큰 할머니가 2층 계단 입구 전용 의자에 앉아계신 것을 봐야 알 수 있었던 이모할머니댁 동네처럼.
이곳에선 나를 반기는 정표는 없지만 
익숙한 공간의 품새가 마음을 놓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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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큰 길로 나와 봐도봐도 좋은 길들을 눈에 담고.
허기진 배를 채울만한 먹을거리들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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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기웃거려도 모두 부담스런 정식을 파는 가게들만 보여서
꽤 오랜시간 주저주저 하다 들어간 곳.그래, 이맛도 저맛도 모를 땐 카레지.
오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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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먹을만해. 하하하하하하. 
배부른 자의 건강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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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쁘다.
기모노 자태에 끌려 간 곳은 당고 파는 곳.
짜고 매운 카레의 기운을 달래니 기분이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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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봉다리엔 무엇이 들었나.
모양은 같지만 속은 모두 다를 터.
어디서 마이 본 뒷모습 따라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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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교토역으로.
여행하는 동안 현지의 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꽤 큰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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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올 땐 교토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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