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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살아진다

2016/05/13

황사를 앓고 나서의 하늘은 말도 못 하게 맑다.
휴일이 많은 달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아이들은 신이 나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산책 나온 강아지들도 발걸음이 가볍다. 

잔인했고, 아팠고, 하늘이 무너져 내린 4월 마지막 주를 가족 모두가 힘겹게 넘기고 5월을 맞이했다. 
앞으로 어떤 시간이 우리를 맞이할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아직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런 우리 마음을 알 턱이 없는 마냥 좋은 날씨가 미울 때도 많다. 

근데,
그럼에도 시간은 가고, 하루 하루 어떻게든 살아진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없는 듯 조용하게, 내가 살 수 있는 최대한의 하루를 살려고 노력한다.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어버이 날 차서방의 카네이션 화분. 
한송이 씩만 핀 걸 사 왔길래 예쁘게 다 핀 것 사 오지 그랬냐고 했더니
여기 있는 꽃이 다 피는 걸 보게 하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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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일이 지나자 기다렸단 듯이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빠가 좋아하셨다.
속 깊고 든든한 차서방이 내 신랑이라 너무 감사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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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게 진하고 맑았던 날. 
친정에서 병원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 정말 넋을 놓고 한참이나 올려다 봤다.
와장창 흐려져라. 못된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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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주. 
오래 봐서 좋았지만 이유가 맘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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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못 간 2주동안 구우랑은 영상통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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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었어 구우야 ㅠㅠ 
째리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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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너의 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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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엄마를 기다리는 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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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우리 조카들.
고모와 이모할머니의 어린이날 선물에 엄청 행복한 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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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는 어린이 네일아트로 요리조리 꾸미는 실력이 뛰어나다.
병원에서 저렇게 1시간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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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미 둘째 수현이는 열이 높아서 일주일 입원. 
아픈 아기가 이렇게 예뻐도 되는거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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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루 하루 진심으로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산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모두 힘내자. 
우리 가족, 우리 강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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