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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2016/06/21

우다 도코모 저 / 김민정 옮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울랄라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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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돌고 돈다. 내가 판 책이 또 어디서 어떻게 팔릴지 모른다. 나중에 누가 봤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정갈한 글자를 남기고 싶다. – 111p

 

 책방을 열고부터는 책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딱히 그렇지도 않다”고 대답해왔지만 난 역시 책을 좋아한다. 몇 번을 다시 읽은 책도, 처음 읽는 책도 좋다. 사람이 쓴 책을 읽는 일이 마냥 좋다. – 222p

“아~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어.” 
1년 내내 휴양지에 걸맞는 날씨와 유유자적함이 흐른다는 최적의 여행지. 
푸른 바다보다 여기 이 서점이 엄청 궁금하다. 

책 제목인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에서 지명이 서울이나 부산 등 아는 곳이었으면 흥미가 없었을 텐데, 가고싶어 했던 오키나와에서,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작은, 헌책방이라니. 한 두장의 에피소드를 읽을 때마다 가고싶어 가고싶다 타령을 했다. 

특히 도쿄에서 전근 온 우다가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기까지 고민한 흔적과 운영하면서 생긴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작은 가게지만 책과 손님 사이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고 매일 서점을 열기 위해 필요한 주인의 책 고르는 안목, 노력, 다짐. 
오키나와 향토책 공간이 주는 존재감도 특이했고, 선물가게와 편의점에서도 잡지뿐만 아니라 신간, 베스트셀러까지 팔고 있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오키나와 책 사랑은 왠지 모르게 부러웠다. 

책을 읽으면서 최근 많이 생긴 개인 서점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 작은 공간에서 나는 책냄새와 편안함, 즐거움은 시내의 큰 서점이 절대 흉내낼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여유 있게 책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좋아한다. 눈에 들어온 책을 만지작거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자연을 즐기며 대충 페이지를 넘기다 그냥 제자리에 두고 가는 그런 사치스러운 휴일을 보내고 싶었다. – 115p

 

기분 좋은 활기와 
한없는 여유로움이 넘치는 곳, 
오키나와에 꼭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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