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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일 뒤면 네가족

2017/01/16

세상에 앉았다 일어나는 게 왜이렇게 힘든지. 얇지 않은 손목인데도 어딘가 짚고 일어나려면 휘청휘청 우두둑 소리가 먼저 나고 내가 일어나려고 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천천히 일어난다. 벌떡 이라는 제스쳐는 없어졌다. 
입덧도 피부 트러블도 튼살도 변비도 위염도 탈모도 색소침착도 없어서 너무나 감사하지만,
부종과 엄청나게 불어난 살은 골반과 허리를 너무나 힘겹게 하는구나. 
그래도 이만한게 어디냐며 배를 감싸고 위로를 해본다. 

착상도 되기 전에 어머 어떻게 어떻게 설레설레하면서 병원에 갔던게 진짜 어제같은데.
날마다 훅훅 나오는 배와 몸의 변화를 보면 신기함을 감출 수가 없다. 
더운 여름 비빔냉면을 한달 내내 끼고 살았는데 
벌써 추운 겨울이 오고 달디 단 핫쪼꼬를 끼고 산다. 

다온아, 
이제 정말 곧 우리에게 오는구나. 
70일 뒤면 세상에 나오는구나. 
쪼꼬미 귀여운 신발이 생기겠구나.

 

예쁘게 차려입고 조명 꽈가강 한 곳에서 만삭사진 화려하게 찍진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 다온이 품고 있는 사진 몇장은 있어야겠지 싶어서. 
몇 안되는 외출하는 날마다 사진을 남긴다. 

나중에 다온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엄마 만삭사진 가져오세요. 뭐 이런 헛소리 안하겠지? 

 

아빠가 너무 정수리샷 찍어놨네. 
진짜 지극히 현실적인 집안 배경.
다온아, 우리 이렇게 하고 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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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똑바로 서 있을 땐 발이 잘 안보여.
근데 아빠도 엄마랑 비슷한 느낌이래. 
아빤 뱃살을 좀 빼야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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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건강하게만 나와 우리 아들! 

IMG_5238

 

구우 행님도 이렇게 잘 기다려주고 있어.
우리 다온이 응애 하는 건 꼭 봐야지. 

IMG_5240 

 

그나저나 조리원 가방 싸는 것 부터 출산준비..용품.. 이런거 언제 다 하니.
1월까지 꽉 찬 일때문에 나도 오빠도 어디 움직이질 못해서. 이러다 벼락치기로 후루룩 사거나 조리원 들어가서 로켓배송 시킬 것 같다. 

여기저기 많이 다니지도 못하고
좋은 태교도 못했는데. 이제와서 미안한 마음에 나서 볼랬드만 너무 춥다.

뭐, 어때.
괜찮아 괜찮아. 
나오면 잘해줄께 다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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