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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후리하게

2015/11/30맑음

잘 자는게 쉽지 않다.

프리한다고 자는 시간까지 후리해버렸더니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시차를 적응해야 할 사태가 벌어졌다. 
회사원 퇴근하고 저녁먹을 시간에 기상해서 말똥한 정신으로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첫 끼를 먹고 각자 컴터에 앉아 두두닥두두닥 거리다 남들처럼 두세끼를 시간차로 챙겨 먹고 잘자 빠빠 하는 시간은 오전 11시쯤이니. 분명 난 8시간을 꽉 채워 자는데도 좀처럼 피곤이 가시질 않고 두통은 서비스로 예민함은 그날보다 서너배로 느껴진다.

이러기를 계속하다 아다리가 맞아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는 계기는 오전이나 낮에 약속이 있는 날부터. 이거라도 아니면 마음 먹고 밤을 꼬박 새서 리듬을 맞춰야 한다. 누가 시켜서 이러는 것도 아닌데 왜 집중력은 새벽에 더 좋고 밥맛은 밤에 먹는게 더 좋.. 난 왜이러는 것인가.

여러모로 집에서 일한다는 것은 나를 정신없이 챙겨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그렇다고 회사의 시계에 식당의 시계에 맞춰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편했던 시간들이 절대 그립진 않고.
방학 전 생활계획표 짜듯 동그라미를 그리는 무모한 짓거리는 절대 하진 않지만, 근 일년의 후리 생활 후에 얻은 것이 있다면 나를 들여다 본 시간이 많았다는 것. 바쁜 중에 틈을 내어 짜투리 시간을 억지로 모으지 않아도 될 만큼, 시간에 자유로워 졌다는 것.

써놓고 보니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지금은 다시 평범한 나인투식스의 궤도에 들어와 있다.
오전 7시30분 기상, 밤 11시 취침. 더 놀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은데 이상하게 11시만 되면 머리가 꺾인다.

오늘도 7시 30분에 알람도 없이 일어나 큰 창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오빠랑 같이 야-호- 했다.
정확히는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향해 “월요일이야! 출근해에! 메롱!” 이라고.

후리하다는 것.
좋기도 귀찮기도 한 앙칼진 것.

 

 

우리보다 13년 전부터 후리한 구우의 잠.
시원한 곳을 찾아 저벅저벅 걷다 부들부들 떨며 앉아 잠을 자기 시작한다.
곯아 떨어지면 철퍼덕 ㅠ 자로 누워 자는데, 이 땐 빙빙 돌려도 안 깨는 숙면 상태.

하루 24시간 중 20시간 이상을 자는 구우에게도 나름의 패턴이 있다.
누구 옆은 싫은 그런.

오빠 팔에 강제로 안겨 있을 땐 백프로 긴장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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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안보이지만. 겁나 떨고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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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게 다정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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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나 좀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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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잘 안보이지만 이 때 역시 공포의 다리떨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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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전 혼자 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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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야, 누나도 가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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