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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막날

2011/06/01

평소와 똑같이 부비적거리면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
빡빡씻고 라디오를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하고 우리 공주 개껌하나 물려주고 빠빠 인사와 함께 문을 닫고.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가끔 딴 생각도 하고 그러다 울적해지기도 기분 좋아지기도 하고.
빠른 혹은 느지막한 퇴근을 한 후에 삼삼오오 모여 놀기도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러다 아침에 문 닫고 나온 그 문으로 다시 들어가서 하루를 마감하고.

오늘도 여느 날과 똑같은 날이지만 갑자기 5월의 막날을 알고나선 생각이 많아진다.
기다리고 기대했던 봄이 벌써 저만치 멀어졌네.

이래저래 다단한 일들이 벌어질 것 같고 그걸 알려주듯 빨간 날도 많았던 5월 달력 넘기기가 왜이리 아쉬운지.
5월의 신부가 되기 위해 날을 맞췄던 친구들 언니들은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 잘 지내고 있는지.

근데 이번 5월은 유난히 지인들의 결혼식이 많았다.
이런 얘기를 호들갑 떨며 얘기하면 주위에선, “당연하지. 니 나이를 생각해.” 라고 바로 현실직시 시켜준다.

하긴, 내가 벌써 28이니까.
내 지인들은 결혼 적령기에 착착착 짝을 찾아 간 것 뿐.

또 딴데로 샜다.

여튼,
막날은 항상 아쉽고 돌아보게 되지만.
이번 5월의 막날은 더더더 그렇네.

 

 

6월첫날

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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