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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놀이터 1041호에 산다

웹사이트 잘 만드는, noriter

20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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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돌 집순이가 집보다 더 오래 있는 곳.
작년 12월 18일에 입주 했으니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신혼집 살림살이 들여 놓듯 컴퓨터부터 시작해서 커피메이커, 컵, 주방용품, 치약, 칫솔, 휴지 등등 이러다 집에 있는 공기청정기까지 들고 오겠어. 시점에서 멈추고 소박하게 시작.

같은 일을 하기로 마음 먹고 사업자를 낸 것도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우리 사무실이라니.
파견지의 넓은 층을 파티션으로 쪼갠 분위기지만 집에서 일 할 때보다 깊은 안정감과 몰입도가 있다.
첫 사무실로 신혼집을 택했을 때 일과 생활의 붕괴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역시나 일은 물론 놀 때도 일로 이어지는 상황이 많았으니 이름처럼 언제나 에블데이 놀이터가 맞다.

좋은 공간에 빵빵한 지원까지 해 주신다니 우리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어쩐지 일은 일대로 늘어놓고 주워야 하는 상황에 주워서 담을 순 있을런지 걱정이 앞서는 날들의 연속이다. 앞 뒤 공간에 있는 1인, 4인 기업 대표님들의 마음도 그러한지 밤이 되어도 불은 꺼지지 않고… 에블바리 힘내요.
그나저나 개소식 때 그 분과 눈빛교환을 했는데, 좋은 기운을 주..주..주.. 아니에요.

조기 왼쪽 하얀 옷 다소곳한 애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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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고 거울인 줄.
요즘 우리가 애용하는 봉천역 맥스웰 카페오레.
솔직히 지하철 자판기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커피사는 돈 좀 줄여보자 하는 맘으로 
집에서는 캡슐, 회사에서는 커피메이커로 마시다 보니 스벅 가는 돈이 좀 아까워졌다. (다이어리 4개씩 받는 우리였는데!) 
기다리는 김에 한 잔 뽑아 마셔보니, 머양 마시짜나. 
그래서 거의 매일 마신다.ㅋㅋㅋ
800원 곱하기 5일이면 4천원. 한 달이면 16천원. 에에 머야 이것도 끊어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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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왔을 때 청계천 뷰야! 하면서 촌빨나게 오빠랑 좋아했었는데.
출근해서 환기시킬 때 말고는 창문 쪽으로 가지도 않는닼.

연말에 반짝반짝 빛났던 청계천 

hi

 

아직은 우리 둘 뿐이어서 일하다 얘기하다 까불다 보면 아차 싶을 때가 많다. 
저희 옆에 계신 대표님들 저희 너무 시끄러우면 와서 혼내주세요. ㅠㅠ.  

저 놈의 기계식 키보드는 코딩할 때마다 따발총 소리가 나는데.
자판을 갈아낄 수 있는지 한 며칠은 뺐다가 꼈다가 뺐다가 꼈..
차서방은 이것 말고도 바쁜 일이 많다. 나 놀리기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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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은 복도.
키보드 다다다 일하고 있으면 저 위로 원숭이도 올라오고.. 손도 올라오고.. 신발도 올라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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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화장실 다녀 오면 
스토리보드 문구가 바뀌어 있기도 하고…
못보고 클라님께 예산범위를 저렇게 보냈다면…….
난 비웃음거리가 되었겠지.
그래도 나를 가득 사랑한다니 백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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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엔 입주한 90여개의 기업이 모여 서로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자리에 서서 간단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에서 한명씩 무대에 서서 하자는 쪽으로 바뀌었고.
카톡으로 현재 상황을 전달하자 저렇게 실소가 터지는 사진을 보내기도…
실제로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이게 생각나서 진짜 바보같이 웃으면서 말하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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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 서방. 
집에서의 10%도 안되지만 저렇게라도 웃겨주니 엔돌핀이 돈다 나도 돈다.. 

 

당 떨어질 때 간식도 커피도 간간히 인스타그램도 빼먹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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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입주한 회사에서 떡을 돌렸길래. 
아쥬 복스럽게 쯔왑쯔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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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무사 스티카는 나으 부적.
하루 일과를 모두 끝내고 에어 접어 키보드 서랍에 넣어 주섬주섬 챙길 때 마다 속으로 한 번씩 말한다.
아,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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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에 두자리가 그대로 비어 있는데.
어서 같이 일 할 귀인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어 주셨으면 더 할 나위가 없겠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알 수 없는 책임감 업고 들어오는 일도 우리 서비스도 팍팍 시원하게 끝내버리자.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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