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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것

남기고 싶은 것

2016/12/07맑음

누구를 기다릴 때였나. 운동 전이었나. 잠시 멍을 때리며 습관처럼 휴대폰을 꺼냈다. 
알림이 떠 있는 것들을 모두 확인해도 시간이 남아 앨범을 본다. 
대부분 공주 아니면 구우 아니면 먹은 것들. 최근엔 셀카 한 장 없구나. 

dsc06875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어떻게 찍어야 좋은 사진이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다.
정확한 구도를 맞추진 못 하더라도 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느낌이 너무나 좋은 사진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평온해지는데, 정말 우연히 걸려드는 것이지 작정하고 달려들어도 한번 나올까 말까.
마음에 드는 사진은 하트를 찍어두고 자주 꺼내 보며 흡족해 하지만 별생각없이 찍은 사진들은 시간 내서 봐야 아 이런 것도 있었어 싶다. 
분명 찍는 폼을 잡을 땐 마음에 드는 순간이었을 텐데 이제와 보니 이런 건 왜 남겼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가볍다. 

지난 다이어리들도 그렇다. 
이사를 갈 때가 되어서야 한두 번 뒤적거릴 뿐 당시엔 나름 꼼꼼한 기록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지금 보면 뭔가 싶고.
여기에 남길 만큼 소중한 순간이었나 생각이 든다. 

참 외로운 존재다.
나도 모르게 남기는 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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