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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바빠서

2022/05/23

언젠가 이 말이 누구의 입에서 툭 털려나왔는데
난 당시에 이 표현이 싫었다.

아무리 바빠도 만날 사람은 만나고
먹을 것 먹고 잘 만큼 자면서 살아야지
무슨 말만 하면 사는게 바빠서 그랬다 라고 둘러대는 것 같아 싫었다.

근데 지금 내가 그러고있네.

입 밖으로 손으로 쳐내진 않았지만
친구의 톡에 엄마의 말에 혼자 둘러보던 이웃의 블로그에 속으로 계속 말하고 있다.
사는게 바빠서 그렇지..사는게 바빠 정말.

마음이 바쁘면 틈이 없으면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일이 많아 바쁘면 괜찮은데
이런 저런 신경 쓸 일이 많아지고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면
누구의 이야기도 부탁도 재미있는 이야기도 다 그냥 귀찮다.

아. 이제 곧 여름으로 넘어가는 반짝이는 계절에
사는게 바빠서 엎드려만 있을 순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