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stranger.”
우연찮게 (사실 꽤 의도적으로) 친구 덕에 연극 클로저를 봤다.
이미 몇 년 전에 영화로 본 터라,
그리고 배우들도 나름 빠방하여 기대가 컸다.
문근영과 신다은 더블캐스팅.
내가 본 날의 Jane은 신다은.
사실 영화만큼의 집중과 감동을 얻고 오진 못했지만
한없는 사랑을 줄 것 같은 댄의 배신에 오열하는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미친듯이 눈물이나서 친구를 당황케 했다.
연극에서의 아쉬웠던 점은,
영화를 먼저 보지 않고서는 네 남녀의 빠른 감정의 진행과
서로에 대한 판단이 너무도 쉽게 느껴지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였다.
한 마디로, 연극만 쉬이쉬이 봤다면 ‘아 저 미친 놈년들.’ 이라고 결론짓기 쉽상이란거다.
집에와서 다시 영화를 다운받아 봤다.
그래, 뭐 사실 정상적인 사랑의 이야기는 아니다.
또 서로에 대한 감정을 짐작케 할 순 있어도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지 않는다.
정말 그랬을까?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하는 상상을 덧붙인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됐다.
서로에 대한 사랑의 기준.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배신과 사랑. 집착까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종합셋트를 구비했다.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아냐, 난 아직 널 너무도 많이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건 댄이야.
그 사람 나보다 잘해?
제발 나에게 진실을 말해줘.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거잖아.
사랑에 대한 감정의 혼란이 올 때.
이 사람이구나, 단정지었지만 자꾸 마음이 간질거릴때.
진실한 사랑의 기준이 뿌옇게 보일 때.
신중해 지지 않으면, 다신 잡을 수 없게 된다.
지금 내사랑은 정말 진실한 사랑일까.
내가 사랑했던 감정은 진실한 사랑의 감정이었을까.
2010.09.24 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