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귀여운 발음인데. 멘붕.
첨에 듣고선 뭔소린가 했다. 멘탈붕괴란다. 거 참 네이밍선발대회 열어야된다니까.
멘붕의 시초가 되어 만인에게 매사에 주의할 것을 본이 되어 알리고 있는 나. 그냥 딱 들어맞는다 멘붕.
오늘은 오랫만에 지하철 반대로타기.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내려가서 카드찍고 원래 내려가던 방향으로 틀어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마냥 기다리다 타고, 타서 수아 동영상보면서 하하 하고 있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3,9호선 띠의 아름다운 매칭. 아뿔싸 나는 누구 여긴 어디인가.
급하게 내려서 반대편으로 넘어가는데 그렇게 웃길수가 없었다. 그냥 웃겨. 아 이미송은 대체 하루에 몇 가지의 에피소드로 연결되어 스스로 이렇게 어이없는 헛웃음까지 나오게 한단 말인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인정? 난 인정.
매일 지나가는 길, 매일 보는 풍경, 매일 타는 지하철. 어쩌다 동시간대에 가끔 마주치는 익숙한 얼굴들.
이딴게 너무 박혀있어서 눈도 머리도 아닌 몸이 그냥 의심없이 반응해버린 격.
어젠 내발에 내가 밟혀 고꾸라지고, 오늘은 보고도 뒷걸음질치다 헛웃음 난 하루였네.
매번 이러니 재밌기도해야하는데, 점점 먹어가는 나이와 너무나 안어울리는 이 멘붕짓이 이젠 좀 걱정이다.
이런것도 어릴때야 귀엽지…내년에 30…귀엽긴, 가엽다 ㅠㅠ
놓지마 정신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