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게도 저에게도 그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앞에 앉아있는 사람은 다른데 분명 난 저 표정과 저 말을 어디선가 봤딴말이야.
데자뷰까진 아니지만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말을 내뱉었을 때나, 상대방의 언행에 바로 꼬리를 잡고 받아치는 내 모습에 이도 저도 그도 같은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윽 뭐야 이것들.
뭘까? 우웩.
이쯤되면 이건 내 문제라고 솔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은데. 거 참 사람이 그렇잖수? 못 받아들이겠단 말이지.
신경성에 관련된 모든 질병은 다 안고 있는 여자에, 피곤하고 예민하고 말꼬리 잡기가 특기인 여자.
아 이정도 되면 피곤해 미치겠는 시간시간이겠지만 그렇다고 헤어질 생각은 못하게 만드는 진짜 꿈에 나올 것 같이 무서운 여자.
뭐, 그게 나라고?
크하하하하하하하
깔깔깔깔깔깔깔깔
인정…
난 내가 생각해도 좀 피곤한 여잔거 같다.
오만가지 생각이 많아서가 첫 번 째 이유. 정말 별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날 일도 없는 일에 대해서 먼저 걱정하고 받아치고 국토대장정 앞서나가니 어쩔 수 없는 것을 어쩐다말인고?
생각비우기 연습 책 사야겠다.
비구니 돋는 밤…
근데 말야…
남친이 ‘솔로도 좋은점 많은데 맞지?’ 라거나, 둘이 만나서 하지말라고말라고말라고 잔소리 오만 번은 들었을 일 얘기만 늘어놓는다거나, 나 보고싶었쪄? 질문에 ‘어제 봤잖아왜’ 라거나 기타 에블바리 등등의 헛소리를 툭툭 생각 없이 내뱉을 때면
나도 모르게 빛의 속도로 저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에 말꼬리를 잡고 늘어 비틀고 싶은데 어쩌란말야?
솔직해져볼까 했지만 결국엔 자기 합리화 푸훕.
헤헤헤, 그건 본능이여써.
그래그래, 나도 알랍 쏘 머치.
힘내라힘. 화이팅 붕붕.
잘 버텼다.
마지막은 캐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