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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숑과 가을비

2015/11/11

주말 내내 비가 왔다.

늦가을 비가 지나가면 겨울이 오나 싶을 정도로 날도 춥고 으스스 했지만, 단풍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고 했던 우리는 만났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어깨에 달고.

요런 만남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지 않아도 될만큼 좋은 곳을 많이 알고 있는 상히가 장소를 착착. 
비오는 삼청동은 평일보다 주말보다 더 더 좋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 많다는 식당에는 줄을 서지 않아도 되었고 가을눈 소복이 내린 바닥도 너무 예뻤고 중간에 거침없이 여기 저기로 걸어다닐 때 비가 멈춰주어서 더 더 좋았다. 

 

소격동 장진우 식당. 

사진으로만 봤는데 직접 가보니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좋더라.
비맞고 더 진해진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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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야채찜, 2인반상, 삼계샐러드 이렇게 시켰는데. 
비주얼이 훌륭하다.
결혼해서 이렇게 차리면 아주 예쁨 받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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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맛은 비주얼보다 못하다.
차남편이 해준 불고기 덮밥이 만 배 맛있고 
야채찜은 한 30분 더 쪄야 하는데 너무 빨리 준 것 같고
삼계리조또의 곡식 알갱이들도 너무 살아있어 씹으면서 상히한테 계속 덜 익혔나방 투덜댔엌ㅋ 

역시 많이 남아서 저 중에 야채찜을 싸달라고 할까 생각했지만. 화장실에 다녀 온 후 내가 저걸 왜 싸간다고 했을까 갑자기 출연한 주부 마인드에 급 실망하고 도리도맄ㅋㅋ 
집에 있는 오빠 라면 먹을텐데 난 그냥 그런 밥 돈 마이내고 먹어서 디게 미안해따. 

 

여튼.

배 채우고 따신 커피 마시러 인사동 가로질러 걷는다.
차가운 바람도 좋고 물 든 단풍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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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면서 신나게 6S로 라이브포토 찍었는데
누가 보든 말든 시끄럽게 떠들고 웃다 보니 뜨신 커피 말고 차가운 커피가 마시고 싶더라.
그나저나 이 라이브포토는 어떻게 올릴 수가 없어 아쉬워 죽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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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눈 많이 오는 날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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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사진 많이 찍는 너네들이 있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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