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때였나.
처음으로 서술형 주관식 (그래봤자 단답형에서 문장 하나 더 들어간 정도?)이 생겨났었다.
지금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데,
단어 하나 쓰던 시험지에 문장을 만들어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던 기억이 나네.
그래봤자 ‘3.1운동’ 을 ‘1919년 3.1에 일어난 운동입니다.’ 라고 쓰는 수준이었으면서.ㅋㅋ
그 때를 시작으로 점점 레벨업이 되어, 대학에 와서는 답+논거+알아서 결론 까지 맺어야 하는.
마치 시간 안에 작성하는 비소설스러운;; 답안지가 탄생됐다.
전공과목 특성 상 비평과 비판에 대한 생각과 대책을 내 놓아야 하는 시험이 많았기에
시험공부라고 책을 들고 달달달 외운 게 아니라
신문, 사설, 책 그냥 그 때 이슈가 되는 모든 것들이 시험범위여서 머리 꽤나 돌렸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제일 머리 잘 돌아갔던 때가 이 때였던.듯……지금은 돌 다됐다. 짱돌..)
시험기간에 가장 떨리는 ‘시험범위’를 공표할 때도
범위는 무조건 배운 데 전체 + 지금 사회 돌아가는 꼬라지. -_-……..죽으라는 거다.
으아 탄성소리가 나오면 그럴 때마다 교수님들이 하는 말은, “답은 없어, 자네들이 쓰는 게 답이지 뭐.”
꼬라지에 대한 나의 의견과 대책을 보고 현 실세에 적합하다 판단되면 에이뿔.
문제조차 이해하지 못하여 요즘 제 생각은요….우물 파면 씨마이나.
쿡쿡.
또 뭔 얘길 쓰려고 여기까지 왔나…
많이 생각하고 듣고 부딪히고 나면 문제에 대한 촛점이 잡히고 시야가 넓어진다.
정말 그랬다.
그리고 그 때의 훈련이 지금 살아가는 데에도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인생이 글자 수 정해진 단답형에 어거지로 끼워맞추는 객관식이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모로가도 정답만 나오면 된다는 생각 집어치우고
오솔길로 가던 고속도로, 국도로 빠지던 올바른 방향과 틀 안에서 자유자재로 쓰고 지우는 인생이라 다행이다.
물론 거기에 따르는 책임을 업을 각오가 있어야 하겠지만.
가끔 부작용으로 너무 깊이 파서 멘틀 만나고 올까봐 무섭다.
글자 수 제약 없는, 인생은 주관식. 따따블 서술형.
잘 보고 잘 풀고 에이뿔 받자.
아..쓰다보니 다시 학교다니고 싶네…
신나게 놀 자신 있는데. (응?ㅋㅋ)
아차차..
아직 3학년 2학기 등록금 학자금대출 이자도 못 갚은 주제에. 에비비비비.
등록금 너무하다.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