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오전 일정을 마치고.
필터 입힌 듯 찐한 단풍으로 눈 식히면서 살방살방 산책.
이런 여유도 이제 다음 달이면 안녕.
어릴 때 엄마가 가계부에 은행나뭇잎, 단풍나뭇잎 크기별로 예쁘게 꽂아놨었는데.
진미용실 이라 쓰고 ‘책방무사’ 라 읽는다.
계동에 있는 요조님의 서점은 참 아늑하다.
표현력 제로인 차남편이 ‘여기 있을 때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라는 말을 뱉을 정도니.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고
요로케 빼빼로도 받았다.
요조님이 차남편보다 낫구먼!
고개를 들라.
나른하고 졸린 오후에 걸어다니면 꼭 꿈을 꾼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