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지 말던지,
참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이지만 받는 ‘던지’라는 무심한 어감에 상처받기 쉽다.
세상 여기저기 무겁게 가볍게 떠드는 수백가지 기사들이 쏟아져도
내 일상 어느 것도 바뀌는 부분이 없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인데 말야.
태지가 이혼을 하던지 말던지,
재보선에 누가 총력을 기울이는지 마는지,
이루마가 피아노에서 손을 떼던지 말던지..
아, 경제면에서는 항상 나와 직결이구나.
보험료 인상,
연봉 삭감,
우유값 인상,
돼지고기 값 폭등.
뭐, 내 돈 빼가는 거야 늘상 있는 일이니 패스.
난 상대방이 그러든 말든 무심히 지나치는 성격이 못된다.
감정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나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참 피곤한 성격.
결국엔 무시해버릴거면서 오만가지 과정들은 꾸벅꾸벅 지하철 종점까지 가듯 지루하게 거쳐간다.
여기서 또 문제는, 겉으로는 아주 쿨하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웃어 제끼는 것.
당해봐서 알기 때문에 난 내 말, 내 행동 하나로
누군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스스로 피해가려고 한다.
그냥 좋아도 호호 싫어도 호호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되 기억하길 좋은 기억으로 무장시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부작용은.
때론 눈이 울상이지만 입꼬리는 컨트롤이 안된다는 것.
오늘이 바로 그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