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9일 – 중앙Pre SM 면접 (PM2:30)
저걸 다이어리에 빨간 펜으로 엄청 강조해 적어넣고,
아침부터 미용실에서 드라이하고, 맡겨놓은 정장 찾아 입고.
PC방 아저씨는 바가지 씌워서 이력서 2장 출력하는데 1,000원 받으시고.
긴장하는 마음으로 찾은 회사와 면접, 나에게 들려온 소리는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하지만, 내 인생 최악의 날, 난 굳은 결심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이했으니.
고맙다고 해야겠다.
*지금까지, 나에게 대놓고 그런 수모를 안겨준 사람은 그사람이 처음. 두고보자.
-2006年 6月 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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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면접관과 그 분위기는 생생히 기억난다.
중앙일보 건물도 아닌 그 옆 아주 외딴 곳에 위치한 작은 건물.
채용공고에는 마치 마케팅 기획팀처럼 꾸며놓고,
막상 찾아가면 능력부족과 학력부족으로 콜센터 계약직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못박는다.
나의 면접시간은 단 1분.
나를 면접본 사람도 단 1명.
막 밖에서 다방 아가씨와 수다를 떨다 급히 들어온 아저씨 같았다.
질문은, 삼국지에 나오는 세 나라를 물어본 것이 고작이었다.
경력, 인성 다 무시하고 전문대 졸 이라는 학벌로 나를 비하하기까지 했다.
그냥.
지금 생각하면 그사람이 참 고맙기도 하다.
그 때 문을 박차고 나와 광화문으로 가서 내 인생을 판가름 놓을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편입에 대한 나의 첫 목표의 의도는, 분함과 오기로 인한 복수였다.
하지만 그 결과는 나를 위한 비전의 길로 바뀌어 있었다.
난 참 어렸다.
일기장에 두고보자는 복수의 말까지 하다니.ㅋ
과거의 발목에 잡히지 말고,
나의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
‘꿈 꾸는 자’ , 요셉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