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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 특집

2016/06/21

다른 집보다 체감으로 2배는 더운 것 같은 우리집.
구우에게 여름대비용 쿨패드를 사 납시었다. 
시험삼아 내가 그 위에서 하루 잤는데 어멈머 점점 등이 시원해지면서 온 몸에 청량감이 흐르고 알맞게 푹신한 촉감까지. 이대로라면 구우의 러버공간 신발장보다 더 좋은 느낌을 선사할 수 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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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노무시끼가 쿨패드는 거들떠도 안보고 이 집에서 한번도 엎드리지 않았던 안방에 들어가서 저렇게 자고 있다.
왜그래.. 색이 마음에 안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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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로 앞에 쿨패드가 이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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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더워 죽겄는데 이불 덮고 자는 아빠 옆에 철썩 붙어서 자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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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야 아빠야 니네가 아직 덜 더웠구나. 
에어컨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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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두고 출근하면 더운 집에서 시원한 곳을 찾고 찾다 결국 엎어지는 곳이 콤콤한 냄새 풍기는 신발장 앞인 걸 알기에 제발 쿨패드를 사랑해달라 외쳤지만 뭣이 맘에 안드는지 며칠을 방치하고.

신발장 앞이라도 좋다는 거냐. 누나가 화장실 드갔다 나오면 딴데로 가야한다 알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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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마늘 기다려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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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디가 시원해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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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그래 구우야 누나가 그냥 누워 잘께. 
괜히 사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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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에 호기심이라고는 0.1도 보이지 않는 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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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만 편하면 됐지 뭐.. 눈은 뒤집지 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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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내가 티비볼 때 시원허게 등 비비면서 누워있었더니 
어, 누나 그건 뭐여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 
이래저래 살피고 발 하나 둬 보더니 궁디를 디밀더니 드디어 앉았다. 하하하. 쫌만 있어바 금방 시원해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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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쿨패드 없이는 잠을 자지 않게 되었다..
저 네모 안에 누가 누가 몸 예쁘게 맞추나 대회. 이쁜것. 

역시 사람이든 구우든 직접 해봐야 좋은지 나쁜지 알지.
무턱대고 좋다는 거 덥썩 집어도 쓰다보면 독일 수 있고
소신껏 집어온 거 슬슬 쓰다보니 누가 뭐래도 내 꺼 되는 수도 있고. 

다른 강아지들은 주인 눈만 보면 나가자고 산책하자고 놀자고 난리인데
우리집 구우는 그저 잠만 잔다. 
15살이면 사람 나이로 여든이라 만사가 피곤하고 귀찮은 것인가..
그래도 나가면 콧바람 쐬고 좋아하니 집에만 둘 순 없어! 
야심한 새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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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할 때도 잘 안뛰고 슬슬 차분히 걸어다니는데
아니 요것이 집에 와서 씻고 나면 진심으로 미쳐서 날뛰는 개가 된다. 
작년에 이 집에 처음 와서 셋이 살 때도 안그랬는데, 몇달 전에 미용하고 피오줌을 쌀 때부터 누가 만지는 것에 대해 극도로 무서워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발을 씻거나 이빨을 닦거나 얼굴에 눈곱을 떼어 주고 나면 이 작은 집을 미친듯이 뛰어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보고 있으면 안타깝고 답답하고 저 순한것이 왜 저렇게 됐나 미안하고. ㅠㅠ. 
이번 다가오는 미용은 다른 곳에서 하려고 하는데. 거기서도 그러면 어쩌나 걱정. 그 분들 힘든 것도 그렇지만 흥분하고 날뛸 때 못그러게 하려고 다리나 몸, 얼굴을 너무 세게 잡으면 애가 더 무서워 미치기때문에 진짜 진심 걱정. 걱정이야 구우야 ㅠㅠㅠㅠ 

이날도 발씻고 난 후에 벽이며 선풍기며 지가 황소인 마냥 다 부닥치고 뛰어 다니길래 종이로 막았다.
구우야, 그거 니가 발로 툭 밀면 넘어지는 종이야 ㅋㅋㅋ 세상 무거운 벽돌로 가둔 것처럼 절대 건들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는 착하고 겁많은 놈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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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래놓고 다음날 무슨일 있었냐며 일어나라며 방으로 실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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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나 쉬해떠 치워줘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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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쉬 30번 하는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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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너 혼자 뭐머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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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렇게 귀여운데 뭐 줄 거 없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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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이눔아.
밥이나 좀 잘 먹어주라. 이쁜 포니 누나가 잘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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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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