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가 되었다.
뭐 원래도 일이 없을 땐 집에서 나가지 않았지만.
한여름에도, PT를 받으면서 열심히 운동을 할 때도 땀이 잘 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가만히 서 있어도,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있어도 식은땀처럼 물줄기가 삐질삐질 흐른다.
하루는 설거지를 하고 나니 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 턱에 대롱대롱 달려 있었던 체험을!
덥다고 훌렁훌렁 얇고 가벼운 옷도 싫어서 내던지는 나와는 반대로
구우는 이불을 덮어주지 않으면 덜덜 떨어서 잠을 잘 못잔다.
여름마다 에어컨을 틀어줘도 더워서 신발장 바닥을 찾던 애가!
나는 엄마가 되어 전에는 경험을 하지도 못했던 땀과의 전쟁 중이고,
구우는 사람 나이로는 90세가 되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컨디션과의 전쟁 중이다.
같이 겪는 변화지만 마음이 짠하다.
조금만 기다려보자, 곧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