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진 않지만 시간이 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으니,
점심을 먹어야지!
빨간책에도 블로그에도 여기저기 나와있는 80년 전통 ‘훗쿄쿠세이’ 오무라이스 집.
계란밥에 환장하니 안가볼 수가 없잖아. 그래서 걸어 걸어 찾아 찾아 갔지.
아이 이뻐.
마루야마 백화점 외관.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난바에서 젤 크고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란다.
날이 정말 화창했다.
빵빵 뒤로 보이는 붕붕이 진짜 귀여워.
일본엔 저런 박스카 천지.
큰길에서 골목 어귀로 접어들어 걷는데,
우리나라 삼청동 구석구석 돌아보는 기분이었다.
저 쫍은 양 옆 인도로 자전거를 잘만 타고 다닌다.
오사카에서 인상깊었던건 어른 아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죄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
좁은길도 사람이 많은 길도 아주 슉슉 쉭쉭 잘도 탄다.
짱구 엄마처럼 앞뒤로 애기들 주렁주렁 달고 타기도.
가는 길에 빌리지어쩌고에 들렀는데,
책엔 그럴싸하게 소개되어 있지만 걍 문방구다. 가끔 신기한 물건 얹어 파는.
구경하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재미날 듯.
이런거 투성이.
다리에서 전기가 흐르고 위에선 1시가 지났는데 왜 먹을 걸 안넣어주냐고 아우성칠 때쯤.
찾아따.
허엉 줄봐 ㅠ_ㅠ
대기만 30분. 이름 적어놓고 얌전히 앉아 기다리란다.
추우니까 안에서 기다리는데,
한국사람 80%.
여기맛있데, 어우 사람많아, 어떻게 기다리는건데? … 방갑스므니다.
화장실에 갔는데 변기 물 내리는 곳에
한쿡말로 저렇게 써 있었다.
난..폐기물 버리는 자….
기다리니 이름을 부른다. 미#@#$상~.
내이름 똑바로 부르라고 -_-
오래된 곳이라 그런지 다다미라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꽤 넓고 밖에 정원도 있는 운치 있는 곳.
근데 발냄새……………..
향긋한 오무라이스과 향긋하지 않아도 되는 발냄새가 하나로 의기투합하여 오묘한 냄새를 풍겼으니.
식전에 참 식감을 자극하..하.
어쨌거나 앉아서 맛있다는 치킨, 새우 오무라이스 주문하고 한 숨 돌리는데,
우리 테이블을 기준으로 앞 뒤로 모두 한국사람 ㅋㅋ
나와따.
오동통한 너의 배를 사정없이 갈라주마.
맛은?
난 그냥 오무토마토가 더 맛있어…
가격은 치킨이 690엔, 새우가 930엔.
이런거 찍지마앗. 하면스 브이질.
하앙. 배불러.
(늘 배불러 있잖아)
원조라서 햄볶아요.
다리가 덜덜덜 떨리기 시작했찌만,
다음 행선지를 향해 흐흐흐.
다음은 오사카 카페골목 ‘나카자키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