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카레 전문점 아비꼬에 가면 오사카 난바 사진과 아비꼬역 사진이 붙어 있다.
일본에 가면 꼭 아비꼬의 원조를 찾아가리라 다짐했었는데, 오사카 여행 시작부터 부풀어 있던 일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비꼬를 너무 좋아하는데 원조의 맛은 어떨까나, 아하항 엄청 기대하면서 출발.
과 동시에 또 먹부림 양 손에 가득 들고.
호텔 앞 쇼핑골목 들어가는 초입, 스타벅스를 마주하고 있는 치즈케익, 푸딩 집
솥뚜껑같은 손 말고 푸딩.
맛은 걍 부드러움. 푸딩이니까 부드럽지!
난바시티 1층에 있는 GODIVA.
아침 댓바람부터 위장 놀래게 초코초코초코를 흡입.
진짜 달고 맛있어.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와서 매장은 온통 라블리 라블리.
이름이 머에요. 겁나 달고 맛있어요.
역까지 오면서 주전부리 손에 가득 가득.
あびこ역으로 갑시다. 덜컹덜컹.
한국 아비꼬 매장에 붙어 있는 사진과 똑같구마.
출구는 맞게 나왔는데 가게가 너무 작아서 못 찾고 잠깐 헤맸다.
모퉁이에 큰 편의점이 있는 곳을 지나서 얼마 안가면 짜잔.
여기가 아비꼬 장인카레의 원조.
이름이..뭐..에요..
저 큰 글씨는 ‘우동’ 이고..
가게 이름은 ‘도쿠마사’ 라고 하네요!
점심 시간 직전 이었는데도 가게엔 우리가 두번 째 손님 이었다.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이 있는 자그마한 곳.
아 카레냄새.
대체 얼마나 끓였을지 짐작도 안 갈 만큼 카레에 찌들어 있는 식기들.
배고프니까 얼른 주문.
에비 카레우동, 걍 카레우동.
나와따.
세상에 오사카에서 먹은 음식 다 맛있었지만,
카레우동을 먹는 순간 여기가 천국이구나 정말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감사해지며
먹는 내내 말도 못하고 맛있어서 속으로 울면서 먹었다.
원조 아저씨는 주문을 받으실 때도 매운 정도를 어떻게 해 주면 좋겠냐고 친절하게 그림으로 설명해 주시고
아줌마는 계속 웃으시면서 이건 물수건, 이건 컵, 이건 숟가락.. 불편한 건 없는지 계속 눈맞추며 얘기해주셨다.
100시간 정성 카레의 원조답게 진한 카레국물에 탱탱한 우동 면발.
태어나서 이렇게 탱탱한 우동은 처음 먹어 본다.
밥도 고슬하니 간장과 노른자를 쉐낏 하여 카레우동과 같이 흡입 했다.
우리가 먹는 도중 자리가 차서 바쁘셨는데도 사진도 같이 찍어 주시고
한국 홍대 아비꼬에 가 봤다며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하하히히 웃고 즐거워 하셨다.
말도 듣지도 못하는 사정에 네이버 일본어 번역을 이용해서
너무 맛있다, 한국 아비꼬 보다 맛있다, 최고다, 다음에 또 오겠다 등등 여러 이야기를 전했는데
정말 부엉인지 올빼민지 그런 여행으로 카레만 먹으러 다녀와도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그런 곳이다.
원조 아비꼬 아저씨 최고!
꼭 다시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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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비코 원조집(?) 찾아가려던 중에 이 블로그를 발견해서 힘들게 힘들게 찾아갔는데,
포스팅엔 위치가 조금 애매하게 적혀있어서요…
혹시나 다른 분들도 이 글 보고 가계 되심 참고하시라고 댓글 답니다.
위치는 https://www.google.co.kr/maps/@34.5980332,135.5131576,21z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 가게 이름은 得正(도쿠마사) 라고 합니다. 😀
아, 그러셨어요? 제가 다녀온지 좀 됐는데, 알고보니 아비꼬 원조집이 여러군데 많더라구요;; 에고, 제 글 보고 가시느라 헤매신거면 죄송하네요ㅠㅠ 제가 오사카에서 간 집 중엔 여기가 제일 맛있어서 갈때마다 이 아저씨네 집에서 카레우동 먹어요. 포스팅할 때 지도를 첨부안하다보니 가시기 어려우셨을 거 같아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저도 이 글 덕에 오사카 아비코의 존재를 기억하게 된걸요 ^.^ 맛도 맛이지만, 지역 때문에 여기가 대표원조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왔는데 여기 한국어메뉴있습니다
달라고하세요 저흰 파파고로 고생했는데…
4년 전엔 저도 번역기 돌리고 안되는 일어로 대화했는데 한국어 메뉴라니요! ㅎㅎ 진짜 다시 가고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