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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에 다녀왔슈 (후쿠오카 / 유오베이스시 / 캐널시티)

2014/11/26

이번 겨울에 여행을 할 줄은. 그것도 해외로. 그것도 일본으로. 
역시 사람 일은 모른다.

엄마같은 막내이모(포스팅에 자주 등장하는 권남희 번역가!)와 이모딸 정하와 같이. 
수능을 준비하는 동안 끝나면 무얼 가장 하고 싶냐는 물음에 나와 여행을 가고 싶다던 정하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다.
혼자 독수공방에 심심했을 차님이 마음에 걸렸지만.

후쿠오카, 나가사키, 유후인을 다녀왔다.

여자 셋이 함께한 여행은 생각보다 즐겁고 여유롭고 진지하고 소란했다. 
가까이에 있어서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모와 정하에 대해 더 애틋함을 느끼기도 했고. 

다녀와서 느낀 거지만, 후쿠오카는 혼자 여행해도 참 좋을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떠나기 5일 전에 인터넷을 샅샅샅샅 뒤져 급하게 예약했는데, 다행히 대한항공! 가격도 착했다. 
역시 죽으란 법은 없음.
그치만 이 첫날 죽을뻔 했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으뮤ㅠㅠ
그 전날 드레스투어를 하고 아침 8:30 비행기여서 단 1시간도 못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 기어나온 몸뚱아리로 엄청나게 활보하였으니.

 

공항 바닥에서 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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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음 기내식도 주는구나. 
아침 비행기여서 나름 부런치인가요.
좋아하는 시나몬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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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가 제일 좋아.
제일 어린 정하는 창문에 붙어 자기 바쁜데, 늙은 나는 창문에 붙어 셔터 연발.
참 쨍하고 맑고 구름은 포근하고. 
비행기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몇 시간을 봐도 안지겹다. 

라고 생각하는데 벌써 다옴.
엄청 가까웠다. 1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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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우리가 예약한 숙소인 ‘하카타’역 까지는 가까웠다.
버스로 10여분, 지하철로는 2정거장.
호텔 역시 급박한 순간에 친절한 여행박사 직원님이 나보다 더 급박한 목소리로 이 날 남은 방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시며 잡아준 곳.
하카타 역에서 도보 1분. 아 진짜 최적의 환경이었다.

첫 날 하루종일 비가 왔다.
보슬보슬 오기도 하고 쏴아 내리치기도 하고.

괜찮다. 여행지에서의 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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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에 있던 서점.
일본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책이 참 가볍고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종이 질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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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할라고 찾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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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아나? 
과도한 설정샷.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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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 나가사키와 유후인으로 가기 위한 기차표를 샀다.
나와 이모는 서울에서 미리 구매한 레일패스권을 이용해서 조금 저렴.
정주권이 있는 정하는 현지인 취급을 하므로 ㅠ_ㅠ 제 돈 다주고 기차표를 사려니, 아이고 왜이렇게 아까운겨. 

급행열차인 카모메, 유후인모리는 하카타역 1층에 미리 예매하는 곳이 있다.
당일 구매하려다 만석일까 걱정이 되어 미리 예매해두었는데 잘 한 일 중 하나.
유후인을 가던 날 만석이어서 자칫 예매하지 않고 늦장 부렸으면 원하는 시간대에 못탔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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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호텔에 짐 맡기고, 기차표까지 예매했는데도 아직 아침이었다.
아침 비행기는 역시 하루가 길구나.

첫 음식으로 뭘 먹을까나. 당연 스시!

유오베이스시는 100엔 스시로 이미 유명하다. 
찾아가기도 쉽네. 하카타역 요도바시 건물 4층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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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넓었다.
아, 이 모든 스시가 100엔이란 말이더냐. ㅠㅠ

물론 우리나라에도 1,000원 스시는 많다. 부페도 그렇고.
하지만 다녀본 모든 저려미 스시집들은 신선도가 별로고 스시 기장도 짧다. 
하나의 스시로 반 갈라 놓은 듯한. 

여긴 100엔인데도 스시 기장이 충실하다. 질도 물론 도토미.
그리고 여기와서 보니 우리나라 스시로가 이곳의 체인점이었네? 
레일기차가 아닌 접시로 배달해주는 것 말고 모든 것이 똑같았다. 
아, 맛은 다르구나. 여기가 훨씬 맛있음. 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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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 이정도 아~ 하는거 아니야? ㅋㅋ
마시쪄. 마니 먹어쪄. 

 

 

완전 배부르게 먹고 캐널시티로 이동한다.
캐널시티는 하카타역 앞에 있는 100엔버스를 타면 금방이다.
금방인데. 우리는 버스를 잘못타서 중간에 급히 내린 후 걸어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걷는 동안 빨간 다리도 지나고 
강도 지나고 
우리 셋밖에 없는 골목길도 걸었다. 
일본에 온 기분이었다. 그제서야. 

비가 더 많이 온다.
뒤에서 모녀의 모습을 지켜보자니 흐므읏.
정말 제대로 흐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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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널시티 전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서 좀 아쉽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실내였지만 외관을 찍자고 카메라를 들었다간 침수될 것 같았다. 

듣고 보던대로 캐널시티는 명동을 실내로 옮겨놓은 듯한 비주얼.
없는 매장이 없을 정도로 볼거리도 많고 눈이 휙휙 돌아가게 해놔따.

여긴 CAFE KALDI 매장.

커피 원두만 파는 줄 알았더니, 각종 TEA와 과자, 소품, 소스, 재료 등등 식료품들도 많았다. 
요기서 사온 커피는 지금도 아끼면서 마시는 중. 몇 개 더 사올걸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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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있던 카페와 빵집들.
인테리어도 참 들어가고 싶게 예쁘게 해놔따.
먹어보지 않아도 저 빵 참 찰지고 맛있겠네 생각 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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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커서 나를 무아지경에 만들었던 무지(MUJI) 매장.
내년 2월까지였나? 여권을 보여주면 무려 5% 할인.
아로마 가습기와 아이폰 충전용 밧데리를 한국보다 몇 만원 저려미로 구매! 에헤헤헷. 

산 것과 관련 없는 사진ㅋㅋ
인테리어도 참 잘해놓는다. 

여긴 하양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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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의 피로와 이 날의 피로가 겹쳐 우루사 천마리를 업고 다니는 기분이 될 때쯤. 저녁먹으러.
사진엔 없지만 중간 중간마다 있는 대형마트와 드러그스토어를 터느라 셋 다 진짜 체력이 방전.
하지만 그 때의 시간도 고작 오후 5시였다는 거.ㅋㅋㅋ 

힘드니 되도록 호텔 근처에서 먹자고 하여 온 하카타역에 있는 레스토랑.
우리나라 서울역같이 역에 없는 것이 없다. 

정말 오랜오랜오랜 고민 끝에 들어간 집에서 우리가 주문한 것은
카레, 스테이크, 함바그 스텤.

꿀맛.
미쳤어.
얘네들은 소 다른거 먹여 키우나? 왜케 맛있어.
고봉으로 주는 밥도 정말 찰지고 맛있다. 

아주 깨끄시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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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자기 전 ‘간단히’ 맥주.
배부르게 먹고 왔건만 호로요이와 라면과 과자는 막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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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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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이 날은 10시도 안돼서 다들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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