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났다.
아마 여행다니면서 처음인 듯.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약속시간 전에 산보까지.
여행지와 친해지려면 아침에 동네를 산책하면 좋을 듯 싶다.
하루를 꽉 채운 풍경보다 훨씬 여유롭고 친숙하다.
하카타역에서 도보 1분거리였던 호텔 선투르 하카타.
여러모로 최적인 환경이었다.
뒷골목으로 하카타역에 가볼까나.
호텔선루트하카타. 라고 쓰여져 있을걸. 아마도.
밑에 영어로 그렇게 써있네ㅋㅋ
맙소사, 설마 저 끝에 보이는 것이 스타벅스?
어젠 큰길로 왔는데 이렇게 뒷길로 가면 바로 직진 우회전 하카타역.. 1분도 안걸릴 거리였고만.
두번째 날에 더 가까운 길을 알았으니 뭐 됐다.
몇시였더라.
한창 출근하는 사람들로 바빴던 하카타 역 앞.
날씨 아주 맑음.
이모랑 정하 기다릴 겸 스벅벅벅.
다른 카페에 가볼까도 했지만 역 안에 있는 카페는 아직 문을 안열었고,
스벅커피가 익숙하니. 겸사겸사.
쨍하니 맑은 날씨 마주하고 창가에 자리잡으니 아, 여행왔구나 생각든다.
양 옆으로 뒤로 출근 전 모닝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부지런하시네요.
눈 앞 창가 풍경.
어딜가던 통유리가 좋구나.
지나가는 사람들, 서서 스마트폰 보는 사람들을 한참 구경했다.
외쿡인이라고 컵에 ‘Thank you 하투’ 라고 적어준다.
샷이 몇개니 얼음은 넣을꺼니 연하게 할꺼니 말꺼니 자기들끼리만 아는 알파벳 지껄이는 것 보다 훨 좋구만.
3일 내내 땡큐하투 받음.
하카타역은 교통의 중심지다.
지하철부터 급행열차, 전노선을 운행하는 버스터미널까지 모여 있는 곳.
아, 택시도 많다.
골목을 띡 돌아 나오더니 사진을 팡팡 찍어주는 이모.
이모한테 사진을 다 찍혀보고. 여행 올 만 하네 그려.
웃으라케서 우서써. 설정샷이야.
정하랑 뭐좀 하라케서 말하는척 해써. 설정샷이야.
어제 예매해 둔 패스로 나가사키에 가려고 한다.
가기 전에 열차에서 먹을 크로아상좀 사고.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곳인데, 하카타역 중앙출구 앞에 위치해있다.
찾지 않아도 될 만큼 역 전체에 고소하고 향그읏한 냄새가 나 여기있소 말해주니 발이 절로 향하게 된다.
그람(g)별로 구입해도 되고, 우리처럼 낱개로 구입해도 된다.
근데 느낌적인 느낌상 낱개로 구입하는게 더 비싼것같..
이른 아침이라 널널하게 샀지만, 원래는 줄을 겹겹이 서서 사야한다고 하네. 국럭.
플레인, 고구마, 초코. 이렇게 3가지 맛이 있다.
뭐가 더 맛있냐하면.
다 맛있어!!!!!
그 다음날 또 사먹음.
다이어트?
까먹음.
나가사키까지는 2시간 30분정도 간다.
우린 식탁이 있는 칸을 예매해서 도시락을 먹으며 띵까뽕까 갈라칸다.
에끼벤(기차에서 먹는 도시락)을 파는 곳은 하카타역에 2곳이 있다. 암데나 가도 된다. 똑가타.
종류 디게 많다.
이모랑 정하는 고기덮밥류, 나는 가라아게(치킨튀김) 정식을 샀는데.
역시.. 일본에서는 고기덮밥류가 정답.
이모 나한테 왜 말해주지 않았어..아침부터 왜 튀김질이냐고..
맛이 없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커피 한잔 머금은 아침 위장에 닭튀김과 스팟게티는 오바중의 오바였다.ㅋㅋ
내가 산 거 별로인줄도 모르고 좋다고 웃는다.
에끼벤~
갑시다 기차 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