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꽁꽁꽁꽁

2018/01/07

꽁꽁꽁꽁
꽁꽁꽁꽁
주렁주렁 열렸네요

꽁꽁꽁꽁
꽁꽁꽁꽁
얼어버렸죠

거꾸로 지붕 밑에 매달려
쭉쭉 자랐어요

레아가 윙윙윙윙 날다가
머리에 꽁 부딪혔네

꽁꽁꽁꽁 길쭉길쭉
고드름

 

금요일마다 문화센터에 간다.
이제 4달째 다니는 데, 처음엔 누워서 버둥거리던 것이 이제 앉아서 요고조고 만져보기도 하고(거의 입으로 가져가지만) 던지고 웃고 울고 40분 꽉 채우고 온다.
거기서 받은 노래를 집에서도 틀어주는데 길을 걷다가도 꽁꽁꽁꽁이 너무나 떨쳐지지가 않아 괴롭다. 아 쏙쏙 박히는 이 리듬감…

초등학교때 살던 반지하 집 대문에 겨울이면 늘 고드름이 달려 있었는데.
학교가려고 나와서 만난 친구들끼리 누가 더 긴 걸 찾나 내기도 하고 
그걸 신발주머니에 넣고 갔다가 실내화에 물이 들어가서 양말이 다 젖기도 했고.

아. 이거 벌써 옛날 옛적 이야기인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찾아봐도 옛날 내 기억에 있던 리얼 고드름은 잘 없다.
주환이가 컸을 때 이런 저런 경험담들을 들려주면 뭔지 몰라 네이버에 검색하는 지경이 되려나.

꽁꽁꽁꽁
아이춥다.

댓글 쓰기

로그인을 해야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