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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2011/09/14

할레드 호세이니 / 왕은철 옮김

 

연을 쫓는 아이

 

달력에 빨간날만 있으면 이번엔 이만큼! 책을 읽어야지 다짐하건만. 항상 반토막에서 그치고 어딜그리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지… 예전엔 끈기있게 앉아서 책 한권 뚝딱 읽는건 예사였는데, 집중력이 떨어진건지 고르는 책마다 흥미가 금방 없어지는건지.
봐야지 하면서 못 읽은 책 중에 하나, <연을 쫓는 아이>. 전에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너무 감명깊게 읽어서, 주저 없이 사놓고 책장에 모셔놓기만 한 책.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극찬 받는 ‘호세이니’의 사람과 상황에 대한 묘사는 진짜 최고. 아프가니스탄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었던 책의 배경 속에 주인 ‘아미르’와 ‘태생부터 주인을 섬겨야 하는 ‘하산’의 겹쳐질 수 없는 신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 심리상태는 긴장감 마저 돌게 했다.

“널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사랑의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다. 남녀간의 사랑, 모자간의 사랑, 충성심에서 나오는 사랑, 동료애… 하산이 태어나서 처음 내뱉은 말이 ‘아미르’.
하산의 아미르에대한 사랑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에 대한 당연한 사랑의 의미였을거다. 모든 삶의 촛점과 이유가 ‘아미르’가 되어야 했던 이유를 알기 전까지 말이다.
우정, 배신, 속죄, 사랑. 어우리지기도 힘든 단어들을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아픈 땅의 배경 위에 감동적이고 생생하게 펼쳐낸 소설. 마음이 꽉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