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 다닌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탁 트인 창을 배경으로 눈에 덥썩 들어온 곳.
테이크아웃 드로잉.
벽 한쪽이 모두 창으로 되어 있거나
모두 책으로 덮여 있거나 하는 곳들. 너무 사랑한다.
1층은 바글바글.
2층은 도란도란.
테이크아웃드로잉 43.
윤인선 x 이장욱 ‘희박한 이름 Fleeting Names’
작가의 작업실과 전하는 메시지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난 책을 구입하고 나서 띠지를 바로 띠지와 표지를 바로 벗겨낸다.
마케팅의 명목으로 혹은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한 노력은 잘 알지만
벗기고나서 보이는 속살이 더 예쁘고 매력적이다. 투박한 질감도 그렇고.
꾸미지 않아도 예쁜 ‘원래’ 표지를 좋아한다.
귀욤
뭘먹나?
잘 모를 땐 무조건 추천메뉴 크크.
머랭.
그래서 먹는다.
‘폴의 머랭공장’
에쏘 위로 뿔이 그득 났다.
커피는 부드럽고 머랭은 달고 살은 찌고.
삼박자 고루 갖춤.
전시에 대한 작품 설명과 여러 글들을 실어 낸 사이로
이 곳 메뉴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덕분에 메뉴 열심히 보는 분들 마치 신문 정독하는 것 같다는.
벽 사이로 도란 도란.
적당히 좋다.
/ 편입과 소속.
그 무엇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는 공포와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시간의 분산은 삶의 균형을 깨뜨린다.
따라야 할 시간 규정이 사라진 결과,
자유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 상실 상태가 초래된다. /
살방거리면서 잘 다닌다.
잘 다녀주기도 하고.
테이크아웃드로잉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