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엔 내가 있지도 않아서 얼마나 추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오늘은 확실히 허벌라게 추운날씨에 화가 날 정도였다.
55년 넘게 사신 아빠한테 물었다. “아빠, 정말 55년만에 찾아온 한파야? 작년에도 이렇게 추운 날이 있었떤 거 같단말이지.”
아빠 왈, “예나 지금이나 겨울은 원래 춥다.” 암. 글죠아부지. 55년 전이나 지금이나 겨울이니 추운 건 당연지사, 영하 16도로 떨어진 게 55년만이라는 말이겠지요. 체감온도는 작년 이맘때도 영하 20도니 어쩌니 혹한의 추위니 이제껏 제일 추웠니 어쨌니 했던 듯.
총총걸음으로 조심히 다닌다고는 했지만 여러 번 슬라이딩 묘기대행진을 부리고 집에 안착.
먼지구덩이에, 정리는 하지 않아야 물건 찾기 쉽다는 핑계로 어질어질한 내 방이지만 제일 맘 편하고 몸 편한 곳.
오늘의 걱정을 미뤄서 내일 해야 할 걱정이 배가 되었지만, 그래도 모두 풀려는 의지로 살아가고 있으니
뭐 꼭 그리 최악은 아니지 않을라나.
내가 하는 생각들을 밖으로 꺼내어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래야 말 들어도 억울하지 않고 cctv마냥 생각의 행적들을 내 보일 수 있을텐데.
보이고 행동하지 않으면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연인의 모습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란 걸 또 깨달았다.
한파를 깨고 튀어 오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