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언제쯤이었던 것 같은데,
땀내나게 언덕을 올라갔더니 시원한 바람에 마음이 촤 해졌던 때였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한적한 곳을 찾다 가게되었는데
남들 다 가는 산책로 따라 갈 것을.. ‘5번 둘레길의 경치가 제일 조터라’ 블로그 글만 보고
트래킹수준에 가까운 산길을 올라갔다 기어 내려왔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걷기 좋고
조용하고 한가해서 마음이 좀 여유로워진다.
옛날 당시엔 적군을 막기 위한 성곽이었던 예민한 곳이었을 텐데,
지금은 탁 풀려서 여유를 느끼고 가는 곳으로 바뀌었네.
이제 추워져서 옷 깍깍 껴입고 가야겠지?
아무도 없던 둘레길, 성곽
하늘도 맑고 나뭇잎들도 기분 좋아 보이는구만.
우리가 갔던 둘레길 정상에서 보이던
‘레알 산행이 필요할 것 같은’ 건너편 둘레길 꼭대기.
내는 안갈란다.
해지기 전에 찍엇!
해 져짜나..
눈 감았짜나..
보이는 건 더 멋지고 좋은데
내가 나만 찍으라고 했어.
그래서 잘 안보이는거임.
케켁.
이거 찍고 밑으로 내려오다 우두두두두 미끄러짐.
살방살방
다니는 건 참 좋아.
여유롭게 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