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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말이다. 쉬어라.

2013/11/03

 

언제부터 그랬을까?

일주일을 7일로 정하고,
하루에 일하는 시간을 8시간으로 정하고,
그 이상 일을 하면 야근수당을 쥐어주고,
너무 힘들지? 그럼 하루정도 쉬어. ‘주말’이라는 꿀을 발라주고.

사회에서 지켜지는 사회인끼리의 약속.
다들 사는게 참 생각같지 않아요. 그죠?

 

그럴 땐 그냥 거슬리는 것들 빵 차뿌고 쉬어뿌라.

 

빵 차뿌까

 

그래서 난 오늘 빵 차뿌따.

일하는 거처를 옮기고 난 후 적응하려고, 쫌잘해볼라고, 잘해야해서, 어쩌다보니,
두 달정도 주말에도 정신 사나워서 편히 쉬질 못했었던 것 같다.

오늘은 참 주말답게 하루를 보냈다.
(여전히 멘탈은 사납구로 미로 상태지만)

 

휴대폰도 하루종일 야간모드로 마차놓고
느지막히 눈 떠서 일어나자마자 무도 재방송을 홍홍홍 거리면서 보고
배고플때까지 드러누버있다가 어기적어기적 밥먹고.

참.. 지극히도 평범한 걸 써 내려가면서도 웃음이 난다.
이게 뭐 대단한 하루라꼬.

 

강남역 알라딘서점은 넓고 책도 많고 좋은데
검색하고 찾아볼라면 참 고생이다.
제대로 꼽혀있지도 않고 사람도 바글바글바글.
(아니 책 읽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나!)

그 중에 한 권 빼왔다. 어떻게 살 것인가.
제목 고르는 꼬라지 하고는..

 

스타벅스

 

스타박스 111부터 크리스마스음료 스타또 했더라.
작년엔 어쩌다 다이어리를 4개나 받았는데, 쓰지도 못하고 버린 쿠폰도 있고 아까비.
올 해 스벅 다이어리 이쁘드라.

 

차느님과 만나서 책도 보고 이런저런 말을 하다 결국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어이없게도 철학, 인문학, IT계 이야기들이 짬뽕되어 쏟아지면서
200분 토론을 넘나들며 이빨에 땀나도록 떠들었다.

남자친구가 (똘똘하고 일잘하고 공부하는)퍼블리셔라서 좋은 점은
내가 발전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준다는 점이다.
기획자가 생각하는 상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든든한 점도 물론 좋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토록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 와중에 깨알같이 맞아 들어가는 생각이 반갑기도.
이래서 다른사람이 우릴 마주하면 피곤해하는구나 이해가 가기도. 캬캬

 

살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만큼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또렷해질테니. 

 

호옹호옹호옹, 몇시고?
자잡.

 

 

IMG_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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