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크리스마스에 수아네를 만났다.
온 세상 사람들이 우리가 만나려던 부페로 모였는지 번호표를 받고 장장 1시간 30분을 기다린 후에 입장. 극적인 상봉.
평소같으면 난 밖에 있거나, 머리도 감지 않은 채 엄빠와 케빈을 보며 뒹굴거렸겠지만.
수아가 우리에게 오고 나서 크리스마스는 조금 달라졌다.
귀염둥이 천사의 재롱을 예약받아놓고 고 쪼만한 입에 무엇을 넣어줄 지 귀여운 손에 어떤 걸 쥐어줄 지 몇일 전 부터 산타가 된 마냥 기다리게 된 것.
이제 좀 컸다고 셀카도 찍는다.
여자의 필수 각도도 유지.
올 해 고모산타의 선물은 부츠츠츠츠.
애가 쪼만해서 내년에나 신을 수 있는 사이즈더만
여자는 여잔가..새 신발 받자마자 신겠다고 난리쳐서 결국 신꼬 집에 가따.
헐걱헐걱 벗겨지더만 ㅎㅎ
산후조리원에서 뻘거이 누워서 울고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커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다 주는지.
받자마자 폭풍눈물 ㅠ_ㅠ 감동이다..
남친도 안챙겨주는 크리스마스 카드 우리 수아가 챙겨줘따!!!!!
이렇게 크리스마스 무사히 빠이.
..가 아니라.
이 날 먹은 음식이 뭐가 잘못됐는지 3일 내내 일어나질 못하도록 고생했다. ㅠ_ㅠ
절대 잊을 수 없는 30살 크리스마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