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있을 때의 시간은 정체되어 흐르지 않는 썩은 강물 같았다.
일정하게 시간이 흘러가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점점 그 시, 분, 침 바늘 사이에 갇힌다는 생각.
회사를 나오고 나서의 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고 앞으로든 옆으로든 얼마든지 주무를 수 있지만 두려움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판을 치니, 쉽게 행동하질 못한다.
결국 그 때나 지금이나, 나의 시간에게 미안해야 한다.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남들이 권하고 말하는 방향이 아닌 스스로의 판단으로 헤쳐나가야 할텐데,
요즘은 남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받아 내 것인냥 내 생각인냥 냐앙냐앙 편하게 흐르는대로 맡기고 싶어하는 것 같다.
다시 반복되는 실수는 없어야 한다. 적어도 시간과 관련하여.
끝은 항상 새로움의 시작을 가져온다.
이미 시작은 하였지만 속력을 내지 못하는 나에게 무엇을 처방해야 할꼬.
이따위 글을 쓰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