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엔 뜻하지 않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거나, 심적으로 불안한 시기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예감은 틀리지 않게 닥친 봄이었다.
이러고 5월이 되면 다시 좋은 소식들이 좋은 기운들이 살아나길 기대하고 고대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봄구경.
벚꽃을 보러 언젠가는 꼭, 일본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모는 옆에서 난 언젠가는 꼭 일본에 가서 살고싶다 라고 말을 한다.
이 날 우리의 눈엔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걷는 가족들의 모습이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사랑스러운 눈으로 아이들을 보던 이모의 눈이 나를 향하고, 머지않아 너의 모습같아 요즘 아이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주말엔 오빠와 관악산을 올랐다.
느지막히 일어났기에 정상은 택도 없다는 것을 알고 일찌감치 포기.
둘이 같이 봄기운 가득한 곳에 나온 건 처음이라 머리도 마음도 맑고 온화하게 쉬었다 온 기분이다.
관악산 호수공원에 이렇게 예쁜 벚꽃길이 있었다니!
이발 저발 번갈아가며 산 돌길을 2시간정도 오르락내리락하니 더더욱 산으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빠도 여기서만큼은 일이야기도, 일생각도 안하게 돼서 좋은 것 같다고.
그래, 좀 쉬자.
쉬면서 앞을 보면 더 멀리 보일거야.
다음엔 정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