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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지금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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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 편입 후 갓 입사한 회사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냈던 시기로 기억한다.
미용실에서 미역줄거리를 말다 온 것 같은 머리에,
빵덕어멈같은 웃음으로 
고개는 왜 까딱거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사진을 찍어주던 친구에게 이쁜척 발사중인가.

일을 마무리하려고 앉았건만, 싸이월드에 들어간 것이 화근이다. 그놈의 비밀번호 바꾸라는 메일때문이야ㅠㅠ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찍힌 사진들이 가득한 곳.
절대불변할 것 같던 미니홈피는 이젠 추억 사진첩으로 변하게 되었지만 그시절 부지런히 사진을 올리고 시간이 흐른 뒤 나는 지금 그 때 그 날을 회상하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워낙 좋으니 디카가 필요한 마음도 싹 없고, 언제 어디서건 저장공간만 허락해 준다면 찍고 또 찍고 그렇게 몇 장 중에 건진 오늘의 사진은 사기 보정을 마무리한 뒤 SNS에 올리기도 한다.
추억을 남긴다기 보다 세상에 나를 알리려는 마음이 더 커진 듯.

나와 가족과 친구들과 동료들의 얼굴들을 보고 있자니, 시간이 흐른 지금 난 너무 어색해보인다.
나중에. 정말 나중에 내가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었을 때. 이곳의 사진들을 다시 보게 되면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시간이 흐르면. 
흐른 시간에 대한 감정은 더 여려지는 것 같다. 

지긋지긋하다고 느껴질 때, 사진을 뒤적여봐야겠다.
빠르고 천천히 지나온 내가 있는 기억을.

.

.

 

일해라..

 

.

.

앞머리를 잘라볼까..
이 땐 어려서 잘 어울리는 거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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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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