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그리 고급지지 못해서 노래 잘하는 사람이 부르는 음악은 거의 다 오오오 좋아하는 타입.
어렸을 때 아부지가 사다주신 마이마이 이후로는 내돈주고 mp3를 산 적도 없고,
아이폰에 담겨 있는 노래는 테스트로 넣은 편리왕 오빠들 노래 몇 곡.
하하하하하.
근데 지금은 타자를 두드리는 동안엔 이 공간에 계속 음악이 울리고 있다.
아이돌이 등장했다가 아델 언니가 묵직하게 무게를 잡아주고 명상 해야할 것 같은 한가락이 나오기도 하고
궁디 들썩거리게 만드는 썸머스페샬도 쿵캉쿵캉.
회사 다닐 땐 일하면서 이어폰도 잘 안끼었는데. (그놈의 전화 받느라. 니가 좀 받으면 됐을 것을)
가끔 집중해야 할 때 아무 노래나 작게 틀어놓고 있으면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적막이 흐르는 공간에 음악이 있어 알찬 분위기가 됐네.
참 좋네.
일하는 손가락에 음악 한 자락.
저 쪼만한 블루투스 오디오면 들썩이는 데에 충분타.
이런 충분함에 자주 행복을 느끼는 요즘은 참 더 많은 생각이 든다.
이것 만으로 부족할까봐 밖에서 들려주는 당신과 구우의 맹렬한 콧소리….
여보는 사라앙이야앙…
이것은 마치 천지창조의 한 부분 같기도..
둘이 꿈에서 뭐 사이놓게 나나묵나?
자 어서 마무리하고 휴가가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