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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 뒤치다꺼리

2012/03/03

아빠에게 공로상이라도 드리고싶다.
어쩜 이젠 다 커서 옛날같음 건장한 아들래미 있을 나이인 딸래미 방을
아직도 매일매일 청소해주신다.

정갈한 이부자리, 흐트러짐 없는 책상, 널부러진 옷가지를 말끔히 착착 접어 쌓아두시는 센스.
바닥에 엉켜있는 머리카락(진짜 모으면 가발 하나는 거뜬할 듯. 왜이리 빠지니ㅠㅠ)도 테잎으로 착착.

처음엔 내 물건, 내 자리 만지는거 싫다고 짜증부렸는데.
짜증이 왠 말?
퇴근 후 좀비 된 나를 포근히 안아주는 내 방은 다 아빠덕.

힘드니까 이제 내방은 내가 치운다고(아, 뭔가 오글거리면서 당연한 걸 생색내는 듯한 이 멘트.)하니,
그냥 재밌으시단다 -_-
아빠 눈엔 아직도 덜렁이 푼수 맨날 엎어지기나 하는 막내딸래미인가보다.

오늘도 난 묻는다..
아빠, 내 안경은?

아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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