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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대화

2011/11/30

지적이고 우아한 된장녀놀이좀하려고 들어왔는데…
정면에 아빠뻘되는 아저씨 두 분이 아에이오우 목청대결을 하듯 꾹꾹 누르면서 아웅다웅하신다.
뭐 별로 듣고싶지도 않고 들어도 지금 기분이나 상황에 도움도 되지 않을 대화라…아예 신경끄고 싶었…아놔, 진짜 너무 시끄럽게 얘기하셔서 우리집까지 들리겠네. 안듣고 못배길만한 대화였다. 대화는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아니 지금도 진행중이다.

내가 너한테 돈을 줬네, 그 돈 중에 얼마를 나를 주네, 나는 줬네 너는 안 줬네, 돈이 발이 달렸네 뻥을 치네 마네, 증명을 해라 마라, 내역서를 뽑아라 어째라 저째라 우아아아기ㅏㅓ댜기너ㅏ리. 진짜 미치겠다. 시끄러운건 둘째치고, 어쩜 다 컸다는 어른들의 대화가 ‘돈’이라는 주제 앞에서는 저렇게 유치찬란뽕짝 컨셉으로 바뀌는지, 공통함수 적용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정확히 말하면 내가 나이드는 흐름에 따라 나누는 대화의 주제도 달라지는 것 같다.
초중고딩땐 학교, 친구, 수업, 담탱, 성적, 그놈의 대학얘기. 20살에 접어들고 난리법석 놀고 울고 지지고 볶고 이리저리 팅팅 튈 땐 남자, 인생, 꿈 등등의 얘기로 화제전환. 결혼하고 애낳고 나이들고 이차저차 지나다보면 공통주제는 돈으로 출발해서 돈으로 끝나는 대화.
어이구야 가셨다. 힘내세요.
아놔, 누가 누구한테 힘..이번달 카드님값 ㅠ_ㅠ 너나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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