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정도 매우 바쁜 날들을 보냈다.
일도 그렇지만 무리한 탓에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몸을 끌고 어떻게든 버티니
그래, 어쨌거나 시간은 간다는 중요한 불변의 법칙이 적용했고 살아남았다.
어제였나,
설거지를 하고 잘 준비를 하려고 침대 위를 돌돌이로 돌도로돌돌 하고 있는데
주환이가 오빠한테 종알종알하는 소리가 들려서 귀를 열었다.
“아빠. 엄마가 하는 일은 정말 너무 힘든 것 같아.
나는 이다음에 엄마가 하는 일을 정말 빠짐없이 다 도와줄 거야.
그래서 허리도 안 아프고 잠도 잘 자고 힘들지 않은 엄마가 되도록 할 거야!”
오..마이..잔잔바리 감동의 물결이 쳐 올라올 때쯤 방으로 들어온 주환이.
“주환아! 엄마 너무 감동해서 눈물 날 것 같아 엉엉.”
그랬더니 더 당당하고 큰 소리로 말한다.
“엄마! 나는 이다음 엄마, 그러니까 새로운 엄마가 힘들지 않도록 모든 일을 도와줄 거야!”
있어보자..여기서 얘는 왜 다음, 새로운 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인가?
이건 짚고 넘어가자 싶어 물어본다.
“아이구 이렇게 착한 아들이 있나~ 근데 주환아, 왜 엄마가 아니라 새로운 엄마야?”
다음 대답에 머리를 띵 맞고 나는 그 새로운 엄마를 부러워하게 된다..
“아~ 새로운 엄마는 다음에 주환이랑 결혼할 엄마지!”
그랬다..
다음, 새로운 엄마는 지랑 결혼할 와이프고 자기는 그 여자를 절대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ㅋㅋ 다짐 같은 것이었음..
웃겨서 허허 거리고 있으니 거실로 나가서는 오빠한테 마저 큰소리치는 아이.
“아빠! 그러니까 아빠는 지금 엄마가 힘들지 않도록 일을 좀 도와서 많이 좀 해!
밤마다 유투브만 보고 낮에는 주환이랑 놀기만 하고 그러니까 엄마가 힘들지!”
그냥 마지막은 오빠 억울함으로 끝난 벙찐 대화였다. ㅋㅋ
미래의 며느리는 조오오오켔다아아~
미래의 와이프 딱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