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식은 즐거운 맛

2023/10/20

아이가 입이 트이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을 나름 생각하고 지멋대로 내뱉는 시기는
정말 볼을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엽다.
그때마다의 귀여움을 영상으로 남기지 못한 것이 후회될 정도로.

지금은 7살이니 웬만한 맞춤법이나 들은 말에 대한 이해를 하는 편인데
너무 진지하게 말하는 통에 웃지도 못하고 귀여워서 속으로 얘를 어쩌나 했던 일화들.

“엄마! 오늘 포식으로 요구르트 나왔는데 다 먹고 통 씻어왔어!”
뭐지.. 요구르트를 많이 먹었다는 건가?

애 저녁 먹는 동안 나 먹으려고 배를 깎아서 상에 뒀는데
그릇을 지 앞으로 끌어당긴다. 주환아 그거 나 먹을 건데? 그랬더니
“아니 이거 밥 다 먹고 포식으로 먹으려고.”

“엄마 나는 파인애플 포식은 맛이 없어서 먹기 싫은데 선생님이 하나만 먹어보래서 눈감고 먹었어.
그래도 하나는 먹었으니 잘했지?”
웃음을 참으며 묻는다.  “주환아, 그러니까 후식으로 파인애플을 먹었다는 거지?”
엄청 눈을 굴리며 대답한다. “응? 후식이 뭐야?”

 

ㅋㅋㅋ
ㅎ 와 ㅍ 를 혼돈하는 어린양 이여..
급식실 앞에 ‘오늘의 급식’ 뭐 이런 식으로 메뉴가 붙어있는 것 같은데.
거의 1년 내내 밥도 먹고 포식도 든든히 먹고 오는 어린이.
그날 점심 메뉴가 뭐인지는 전혀 기억 못 하면서 후식은 기가 막히게 기억해서 오자마자 말하는데
정말 즐거운 얼굴로 뭐가 나왔고 무슨 맛이었고 얘기한다.
아 후식이라고 계속 알려주고 싶지만 귀여워서 놔둘란다.

 

“엄마 오늘은 저녁먹고 이거 이 과자 포식으로 먹을래!!!”

그래 마이 먹고 마~이 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