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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도리

2012/03/26

공자는 인간의 도리를 ‘인(仁)’이란 단어로 설명했다.

인(仁)은 사람 인(人)과 두 이(二)가 합쳐진 단어로, 한마디로 정의하면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자신의 본분을 다 하는 것’이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연결.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무엇으로’ 연결되는 것인지, 그 ‘무엇’이 가장 중요한 핵이겠지만. 연결된 후에 그 관계를 지속시키는건 어찌됐거나. 그 ‘무엇’을 공유하는 ‘사람’일꺼다.

그 ‘사람’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나누는 이야기, 보는 모든 것, 흘러가며 잡지도 놓지도 못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함께 한다는 건 아무하고나 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그래서 소중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아쉬워 하거나 후회할 때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함께 했으니. 좋기도 아쉽기도 싫기도 짠하기도. 여러 감정들이 솟아 나는 거겠지.

나 하나, 인간으로서의 본분을 다 하기도 어려운데. 그 본분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 해야 한다니. 그래서 제일 어렵고 난해한 것이 사람과의 관계 형성인가보다.

인간의 도리를 다 하고 있는가? 나와 연결된 사람들 간에 내가 지켜야 할, 때론 내가 포기해야 할 것들을 차곡차곡 쌓고 버리며 본분을 다 하고 있는가? 어줍잖은 이미송식 문답이 또 이렇게 자리를 남기고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