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든 것이 은밀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 북촌 한옥마을
- 인연 내 웃음이 닿는 곳에 인연이 있고 내 할 일, 최선을 다해 마친 시점에 또 다른 인연이 있고. 어째어째 지내다 보니, 지내온 모든 길 끝에 닿을 만한 인연이 무수히 많았고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 복잡시럽게 얽힌 고민과 생각을 ...
- 화장실 급한사람은 암것도 무서울게 엄서 간만에 일찍 퇴근하고 주위를 어기적대다가 시간도 남겠다, 버스를 탔다. 평소같음 20분도 채 안걸릴 거리를…곱절의 시간이 걸려 집 근처까지 기어왔…다. 나의 이른 퇴근이 남들에겐 정시 퇴근이란 걸 깜박한지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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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심한 밥그릇 “내 그릇이 작아 많이 담을 수 없으면, 작고 소중한 것을 담으면 된다.” 서점을 서성이다 이모한테 키키봉 신간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바로 집은 책 <깍두기 삼십대>. 삐딱하게 서서 읽기엔 날 생각하게 하는 ...
- 따라쟁이 ‘남’이라는 글자. 몰래 네모 받침 하나 빼고 ‘나’로 만드는 일. 참 쉽다. 저 사람의 언행이 마음에 들면, 난 잠시 후 커피숍에서 저 사람의 말투로 수다를 떨고. 이 사람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면, 난 이...
- 인생은 주관식 중학교 1학년 때였나. 처음으로 서술형 주관식 (그래봤자 단답형에서 문장 하나 더 들어간 정도?)이 생겨났었다. 지금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데, 단어 하나 쓰던 시험지에 문장을 만들어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던 기억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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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비몽사몽 졸린 눈으로 뉴스를 보는데 연예인들의 자살을 예로 들며 현대인의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주위의 관심과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기愛가 필요하고 ..뭐고… 세상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 어...
- 5월 막날 평소와 똑같이 부비적거리면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 빡빡씻고 라디오를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하고 우리 공주 개껌하나 물려주고 빠빠 인사와 함께 문을 닫고.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가끔 딴 생각도 하고 그러다 울적해지기도 기분...
- 햇볕은 쨍쨍 바람은 살랑 봄에 날씨가 좋은 건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쨍쨍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에너지를 충전한 기분. 여행갔을 때 날씨가 받쳐줬으면 얼마나 좋았어! 워낙 운 사이로 막 가는 나여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만.ㅋ 이틀 연속 불어온 살...
- 아낌없이 주는 집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이런 비 정말 오랫만이어서 뻥뻥 시원하긴 한데, 우르릉쾅쾅에 잿빛 세상은 별로다. 강연회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근처 커피숍에 앉아서 멍. 앞에 보이는 간판이 아낌없이 주(酒)는 집, 라임 맞추...
- Road movie 후련하게 가방 하나 달랑매고 여행길에 오른 기분처럼. 사실 그런 기분 아직 느껴보지도 못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 지 막막한 것이 설레임으로 기대감으로 바뀌는 날을 기다려본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의 심정이 이런 것 일까. ...
- 그러든, 말든. 그러던지 말던지, 참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이지만 받는 ‘던지’라는 무심한 어감에 상처받기 쉽다. 세상 여기저기 무겁게 가볍게 떠드는 수백가지 기사들이 쏟아져도 내 일상 어느 것도 바뀌는 부분이 없다. 내가 ...
- 생각의 사치 나의 마음 한켠이 무너지고 난 후, 구석진 곳에서 나타나는 현상. 쓸데없는 걱정. 쓸데없는 궁금함. 내 머릿속 무궁무진한 생각의 사치. 불안정하다. 아스팔뜨를 깔아야한다. 곱게 곧게 다져야한다. 집중해야한다. 아파하지말아...
- 구어체와 문어체 4월 어느 날 이었어. 금방이라도 봄이 찾아와 벚꽃이 만개할 것 같은날씨였는데, 그럴 때마다 자꾸만 네 생각이 났어. 그럴 때 내 기분은 말이야, 평화롭게 흩날리는 벚꽃 사이에서 혼자 쪼글쪼글 한 채로 떨어지는 목련 잎 같은...
- 리얼 #1. ‘나’는 지금까지, 나하고는 무관하다고 외면하면 그만인 ‘누군가’와 ‘어떤 일’을 위해서 뭔가를 한 적이 있던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 강아지 산책 中- 나만의 인생을 살...
- ‘나’는 ‘너’를 나는 너를 사랑하는 걸까. 너의 그 어떤 무엇을 사랑하는 걸까. 내가 원하는 조건을 생각해 보면 모두 네가 가지고 있다. 그게 내 기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 어쩌면 난 ‘때문에’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