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 3박4일 있는 동안 하루는 근교 일일 투어를 하기로 했다.
꽃할배에서도 봤던 익숙한 이름 유로자전거나라 에서 신청!
신행 가기 전에 서울에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추천 받았었는데 막상 땡기는 곳이 없었다.
꽃할배를 돌려보고 나서야 백설공주 성과 수도교가 있는 세고비아가 궁금하더라.
그라나다 궁전과 고민 끝에 결정.
한국 떠난지 3일만에 만나는 친숙한 한국분들과의 일일투어ㅋㅋㅋ 오빠랑 나랑은 대만족.
버스 타고 와따리 가따리 편하기도 했고, 가이드 분도 참 어쩜 그리 설명을 맛깔나게 잘 허시는지.
둘이 봤으면 이게 뭔지도 모르고 보고 왔을법한 곳들도 친절한 설명에 간간히 나오는 노랫가락에 흥이 나서 히히호호.
아침 8시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간다.
쌀쌀하긴 했지만 날씨는 좋았고.
창 밖으로 보이는 설원도 캬.
나도 캬아.
마드리드 시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세고비아는 정말 동화 같은 곳.
버스에서 내려 파랗다는 표현도 부족했던 하늘 아래에서 걸어가던 기억도
언덕을 올라 보이던 알카사르(백설공주 성)를 처음 마주했던 순간도
아직도 저장된 사진을 보며 감탄하는 수도교의 장엄함도
우리가 같이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있구나 감사한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꺅꺅 하늘 좀 봐!
안챙피해?
응ㅋㅋㅋㅋ
오빠(그림자)랑 나랑 나온 귀한 사진.
성 안으로 들어오니 우리밖에 없다.
비수기여도 아침부터 북적북적 하다던데 운도 좋았고 날도 좋았고.
12세기에 지어진. 이사벨라 여왕의 즉위식과 펠리페 2세의 결혼식이 열린 유서 깊은 이 곳에 있다니.
왕가의 화려한 생활은 참 흥미롭다.
빛이 들어오는 세기와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모자이크로 가득한 창문, 예쁘다.
천장의 화려함과 섬세한 장식들도 참. 입이 벌어진다.
이사벨라의 방.
정말 작은 침실 크기에 놀랐다. 작고 작았구나.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였지만 매일을 불안함 속에서 떨어야 했던 이사벨라는 한 번도 누워서 잠을 청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가족들 조차 그녀에겐 언제 변할 지 모를 적이었으니.
신혼여행 희귀작품.
오빠와 내가 나온 사진!!
진짜 오지게도 사진 안 찍는 신랑아 페북 인스타에 사진 올릴 때 마다 신행은 혼자갔냐며 다들 ㅋㅋ
알카사르 성 앞에 있던 카페에서 잠깐 몸 녹이고 수도교로 출발.
진짜 진하고 맛있었던 핫초코.
어쩔거야.
영화에서나 보던 골목에서 내가 뛰댕기고 있어!
진짜 계속 말하지만 이 날 날씨가 한 열몫은 했다.
마요르 광장에 근엄하게 서 있던 대성당.
어떤 지역을 가던 그 곳을 대표하는 성당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존재 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안식처인 곳이겠지.
광장을 지나 마을 골목을 걷고 돌아 나오면 보이는 거대한 수도교.
지금까지 수로로 이용하고 있는. 어떻게 인간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수도교를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 마을의 풍경과 집들의 색감과 분위기 모든 것이 다르다고 한다.
내려가서 더 자세히 봐야겠음.
전체길이 700여 미터, 최고 높이 약 30미터.
돌과 돌 사이에 어떤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았다는데 어쩜 이런 아치형을 유지하는지.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신과 함께한 걸작일 지도 모르니.
점심도 먹고 차도 마시고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이다.
어딜 갈까 고민하는 척 하다 꽃할배 팀도 왔던 새끼돼지 통구이집.
맛있었음 좋겠다.
우리 두명인데 컵이 너무 마나앙.
음식 기다리다 창 밖으로 소매치기 검거 현장을 봤다. ㅋㅋ
하긴 오기 전부터 스페인에 간다고 하면 누구나 걱정을 해 주었는데.
우리 스스로 조심하기도 했지만 정말 별 일 없었다.
그치만 조금만 찰나를 보이면 소매치기 엉아들은 벌떼처럼 꼬이니 조심 또 조심.
신선한 연어말이랑
오마갓. 비주얼쇼크 새끼돼지 다리.
ㅠㅠ 미안해 ㅠㅠ
근데 좀 비려 ㅠㅠ
먹고 나오니 뭐 이건 누가 그림 그려놓은 하늘!
다시 마드리드로 출발하는 버스에서 본 수도교의 ‘처음’.
정말 잘 보고 갑니다.
공손히 손 모으로 인사하는 오빠.
이봐, 왜이래. 아직 6일이나 더 남았다구.
스페인 좋다!
Ho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