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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백
나는 엄마가 주환이 사랑하는 것보다 그것보다 더더 많이 더더더 마아아니 사랑해 몰랐지? 그럼 지금부터 알어? 아. 너무 달아 입 안에 두기도 아까운데 넘...
20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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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절한 사람
잘 웃고 잘 대답하고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적당히 치고 빠지고. 여럿이 있을 땐 사이 사이 추임새를 넣기도 하며 공간의 기복을 만들고. 싫은 사람일지라도 겉으...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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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로 끝나는 말
6살 어린이는 요즘 부쩍 한글에 관심이 많다. 받침이 없는 글자는 모두 읽고 어려워 보이는 글자는 통으로 외우기도 하고 책에서 흔히 보이는 조사를 다리건너 맞...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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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경
어느 날 친구 얼굴이 뿌옇게 보이고 칠판 글씨가 지렁이같이 춤을 추고 왜 인상 쓰냐고 선생님한테 한소리 듣고 나서 엄마랑 안경을 맞추러 간 기억이 난다. 왜인...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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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크리스마스
산타 할아버지가 엄마, 아빠라는 걸 언제 알게 되었는지 기억은 흐릿하지만 그날 밤의 기운과 빨간색 주머니에 둘둘 말려있던 선물은 너무나 선명하다. 어떤 선물...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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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적인 느낌, 읽은 그대로 죽은 자의 집 청소
책을 읽다 보면 그 작가에게 닿은 다른 책을 만나게 된다. 요조의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읽다가 이 책을 언급한 부분에서 오래 머물었다. 죽은 자의 집 청소. 눈...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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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밋빛 인생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 날 저녁은 아빠와 나 둘 뿐이었다. 내게 다정한 사람, 우리 아빠는 그 날도 우리 딸에게 무조건 행복한 저녁을 안겨줄 거란 마음이 ...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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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좋은 인상
종일 비가 오다 말다 하여 온 우주의 습기가 피부로 들어찬 기분이었다. 운동 후 안 그래도 땀에 젖은 몸을 끌고 언덕을 오르는데 익숙하게 코를 찌르는 기운이 언...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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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층간소음
안녕하세요. 1301호 입니다. 갑자기 올라가서 많이 놀라셨지요. 저희 가족은 지난 1년간 낮, 밤, 새벽마다 울리는 ‘쿵, 쿵’ 소리에 긴장을 늦출 수 없...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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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그대로 배움의 발견, Educated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보려니 괜히 부담이 되어 저쪽에 밀어놓았는데 언젠가 새벽에 잠이 깬 날 첫 장을 훑다가 밤...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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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드러기
눈이 오고 세상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던 날부터 이주 정도 주환이 얼굴, 몸에 작은 두드러기가 올라왔었다. 보습을 해도 좋아지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알레르기 ...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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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KUOKA, 살방살방 처음이라서 (후쿠오카 하카타, 유후인)
엄마, 오빠네 우리 가족 모두가 처음으로 떠난 여행지는 후쿠오카였다. 2019년 2월, 엄마 환갑 기념 여행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상의한 시기도 너무 늦은 데다가 ...
20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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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잠
토요일 한낮 오후의 낮잠이었다. 각자 앉은 곳에서 옆으로 뒤로 기대어 이야기하고 훌쩍거리다 어느새 낮은 코골이 소리만 났다. 그새 아주 짧은 꿈을 꾼 것 같다....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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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잔소리
주환이는 요즘 확실히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놀랄 만큼 늘었다. 언제 이렇게 커서는. 더 신경 써서 말해야지 의식하지만 종일 붙어있다 보면 그게 참 어렵고 ...
20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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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월 1일
근하신년, 삼가 새해를 축하합니다. 갑자기 새로운 사람이 되리라 헛된 다짐을 해도 심신과 환경을 다시 정비한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날이다. 누군가 뜬금없...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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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평범한 하루
일이든 뭐든 날 갉아먹는 시기를 겪을 때 가장 돌아가고 싶은 날은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날이다. 우리 집 알람 주환이가 여느 때와 같이 나를 깨우고 자연...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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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개월 만에
글을 쓴다. 겨울쯤이면 괜찮겠지 기대를 걸었던 코로나는 보란 듯 등을 돌려 매일을 살 떨리게 하고 그런 코로나를 비웃듯 산으로 바다로 다니는 사람들은 치가 떨...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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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근이세요?
최근 한 달동안 당근에 빠져있었다. 가족 외 사람에게 ‘당근이세요?’ 이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처음엔 이게 뭐라고 너무 긴장되고 모르는 사람...
202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