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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는 것

2013/03/06

쉼. 쉼표,
갑자기 다 내려놓고 멍따고 싶은. 쉬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거다.

앞뒤안보고 달려온 사람은 물론,
나름 여유롭게 천천히 복달거리며 살지 않은 사람에게도.

문장에서도 쉼표는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순간에, 읽고 보는 사람에게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절한 곳에 삽입되어 쓰인다.  쓸데 없는 곳에 자꾸 쉼표를 넣게 되면 읽다 쉬다 읽다 쉬다. 문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불편만 끼칠 뿐. 별 도움이 되질 않는다.

작심삼일 뒤에 쉬고, 또 몇일 달리다 쉬고, 그냥 기분이 울적해엥 별 이유 없이 쉬고.
그러다 보면 쉬는 날 보다 쉬지 않고 무언가 에너지를 쓰는 일이 적어질테고,
그러다 보면 가다 서다를 반복한 첫 지점에 있을 뿐 앞으로 훅훅 나가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게 분명하다.

쉬어가는 그 맛. 미친듯 에너지를 쏟고 난 후의 달콤한  맛을 알기에
누구나 그 순간을 기다린다.

무분별하게 무자비하게 쏟는 에너지로 지쳤다면,
제대로 쉴 순간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너무 길지 않게, 돌아갈 곳을 너무 오래 비워두지 않고 적당히.
어찌보면 돌아갈 곳이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먼지보다 보이지 않았을지 몰라도, 분명한 행복의 조건일 수 있다.

계획하지 않고 한 순간에 나도 모르게 무자비한 쉼의 순간이 와버리면
마음도 몸도 불안하게 무엇 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안절부절 스트레스만 받을거다.

 

주저리주저리.
내가 지지리도 못하는 것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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