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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생각

2013/06/13

CAFE, “Hello, stranger?”

향긋한 커피와 천장까지 가득 찬 책,
눈치볼 일 없이 일할 수 있는 프리랜서님들 최적화 오피스 공간,
뭔 말인지 알아들을 순 없지만 잔잔하니 귓가에 멤도는 BGM.
hello, stranger 카페의 모든 것이다.

 

메뉴 개발에 주력하지 않았으므로 마실거리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우유를 응용한 종류, 주스만 있다. 
원두는 춘천 이디오피아 사장님께 공수한 부드럽고 쌉쌀한 것과 에스프레소 마니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나눴으니 취향따라 골라 드시길.

배고프면 일도 안되니 씹을 거리들도 있긴 한데, 남들 공부하고 책 읽고 일하는데 너무 고기고기 파스탓탓 냄새 풍기면 실례니까 베이커리 종류만. 단,  옆 집 마녀수프가게의 모든 음식은 take-out해서 가져와도 되는 유일한 외부음식. (갖가지 신선한 재료들로 북유럽의 미각을 그대로 재현했다. 사장님이 내 친구라는 사실은 위 조건에서 알 수 있을 듯)

마실 것, 먹을 것 다 있으니 이제 여기서 무얼 할 수 있는지 간단히 소개.

 

1, 4층은 take-out과 밀린 수다, 잠깐의 휴식을 위해 찾은 손님들을 위한 공간으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즐기다 가면 된다.
탁 트인 4층은 바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로 여러 블로거들이 팡팡 사진 찍기 바쁜 곳이다.

2층은 사면이 책으로 둘러 쌓인 벽을 기준으로 편안한 1인 소파와 다인 소파로 너무 가깝지 않은 사이를 제공한다. 경험 상 의자가 너무 딱딱하면, 테이블이 너무 크면, 사람 사이가 너무 가까우면 책 넘기는 자세가 나오지 않고 집중도 영 안되더라. 무조건 편한 자리와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으니 읽고 싶은 책을 얼마든지 읽고 힐링하고 가시길.
아참, 미니 테이블에 있는 수첩에 감상평, 아이디어를 메모할 수 있는데 나름의 습작물을 가져 오면 아메리카노 혹은 에스프레소, 미니 크로아상이 서비스로 제공되니 참고. 무조건 주지 않으니 거덜 날 걱정 안해도 된다. 보는 사람의 안목이 기준이니까. 하하하. 
책은 알라딘 중고서점 협찬으로 그대가 생각하는 장르는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3층이 요 카페의 야심작.
넓은 스터디룸4개와 그룹테이블 6개, 개인테이블 10개로 마치 사무실을 연상케 한다.

스터디룸엔 회의 및 토론을 위한 미니 빔 프로젝트와 아이맥을 제공한다. 아이패드에 주문 앱이 설치되어 있어 1층으로 내려오지 않고 앱으로 주문하면 직원이 찾아 간다. 
물론 예약제로 카페 웹사이트/APP 을 통해 시간, 인원을 등록하면 되는데 원하는 시간에 자리가 없을 경우 푸쉬 알림을 통해 찜한 자리가 비는 시간대를 체크할 수 있다. 24시간이어서 밤새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퇴근 후 갖가지 모임으로 오는 직장인들이 아주 만족하고 있다. 벌써 보름치 예약이 끝나 있다는 사실..옥상에 자리를 더 만들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그룹테이블엔 전원케이블이 자리마다 있고 중간 중간 나지막한 홈이 패여져 있어서 마실 것, 씹을 것을 분리하여 둘 수 있으니 노트북이나 책에 쏟을 걱정이 없다. 2층 스티브 코너에 아이패드와 맥PRO가 비치되어 있어 필요한 사람은 TIME을 걸어놓고 사용하면 된다. 요건 선불. 가져가면 소송 건다.

개인테이블 역시 업무나 공부를 위한 최적화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데, hello stranger카페 유일한 VVIP서비스,  월세로 임대도 가능하다. 이름하야 ‘나도 사무실이 생겼어요’.
3평 삼실 고객님들께는 낮이나 밤이나 더 환히 보시라는 의미로 IKEA 고급 스탠드가 제공되고 치질 방지를 위한 편안한 방석과 카페의 모든 음료를 무료 제공한다. 언제든 마음 놓고 다니라는 의미로 예쁜 철제 자물쇠가 달린 테이블 뚜껑도 있고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아이팟 터치도 대여해 준다. 궁금하면 1층 혹은 웹사이트로 바로 문의바람. 

이 카페 어디 있냐고?
사이트 주소가 뭐냐고?

없어요. 아직은.

 

다녀 본 북카페는 책을 보러 오라는 건지, 남들 일하는 모습을 보러 오라는 건지 모르겠고.
쉬러 간 카페는 공부하는 학생들로 앉을 자리도 없고,
일 좀 해볼까 노트북을 펼치면 알바 눈치, 좁은 자리, 전원 꼽을 곳 없는 열악한 환경에 집으로 복귀하고.
그냥 이런 아쉬움들을 생각하다 보니 내가 만일 카페를 운영하면.. 으로 시작된 생각이다.

 

마음 같아선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그게 안되면 한강이 보이는 곳에서, 그것도 안되면 탁 트인 하늘과 맞닿은 언덕에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장이면 좋겠다.

 

이런 카페 생기면, 오실라우?

 2013-01-30 00.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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