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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경주

2014/08/04

겸사겸사 서울 올라오는 길에 들렀던 경주.

경주 영화의 주요 장소로 나왔던 전통 찻집.
찾아가려고 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들러 차 한잔 들이키고 있었다.

아리솔, 경주

경주_아리솔          경주_아리솔_창가

영화에서 봤던 것 보다 훨씬 아담하고 귀여운 정원이었다.
푸른 숲 안에 있을 것 같았는데 도심 속 작은 골목길 안에 있던 것도 깜놀.

 

 

 

 

경주_스쿠터

경주에 갈 때마다 스쿠터를 대여해서 빠라밤 타고 다닌다.
꿉꿉한 헬맷을 나눠 쓰고 덥지 않은 도로 위에서 출렁거리는 뱃살을 안전벨트 삼아 붙잡고 시원하게 달리면 웃음이 났다.

경주_스타벅스

스벅 성애자들이 방앗간을 지나칠 순 없지.
싱글싱글하고 넓은 공간에 세워져 있는 스타벅스 건물이 좋아 보인다.

스타벅스
땀나요, 송글송글!!

보문단지

나무 사이사이 얼굴 내비치는 빛이 좋더라 나는.

보문단지 마당

보문단지의 강물은 다 어디로 갔는지, 오리배들이 가지런히 땅 위에 주차되어 있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아도 편안하게 쉴 수 있으니 오리들에겐 좋은 건가. 작년에 봤던 오리 둥둥 강이 아니여서 마음이 좀 울적했다. 그래서 폴짝. 보문단지 앞마당에서.

미니바이크

귀여운 미니바이크는 1시간에 1마넌. 작년엔 에이 더 타도 될거야 뭣도 모르고 보문단지 한바꾸를 도는 어이없는 짓을 하다 밧데리가 나가버려서 도로에 한동안 주저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나고 나니 웃으며 얘기하는 추억이 되었네.

에에에엥 미니바이크를 끌고 나무가 무성한 인도를 달린다.
달리다 서로 장난도 치고 사진도 찍어준다.
눈을 감으면 그 때 웃었던 얼굴이 기억난다.

 

IMG_7555IMG_7552 IMG_7551

고놈 참..

미니바이크 붕붕

저기요, 바이크 뿌사질 것 같아요.

경주의 밤은 안압지.

안압지의 밤

사람이 정말 붐비길래 들어온 것을 조금 후회했다.
강물에 비친 안압지의 반짝거림을 보고 나니 잠깐의 후회는 씻은듯 사라지고, 멍하니 바라본다.
그 밤에 저마다 어떻게든 잘 나오는 사진을 손에 넣기 위해 안감힘을 쓴다.
플래시를 터뜨리는 사람, 휴대폰의 플래시 기능을 빛으로 사용하는 사람, 벌레가 몰려 드는 조명아래에 꿋꿋히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 물론 나도 그 안에 있다. 몇 번 시도하다 말았지만.
눈을 감으면 그려지는 풍경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눈에 한껏 담아가면 된다. 플래시 가득한 사진도 파노라마 사진도 눈에 담는 것만큼 모든 느낌을 되살려 주지는 못하더라.

먼 옛날 선조들이 선선한 저녁 안압지에 모여 앉아 차를 나누고 담소를 나누며 행복해했겠지. 가끔은 술잔을 기울이며 달빛에 비치는 안압지를 요기 삼아 외로움을 달랬겠지.

서울로 오기 전 하늘.

경주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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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안식을 찾아, 피로를 풀어주는 바람을 찾아 여행을 하고 쉼을 얻는 생활.
매번 그럴 수 없어서 더 귀하다 이노무 여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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