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좋다.
태어난 달이기도 하고, 여름에서 진짜배기 가을로 넘어가는 중턱의 바람이 좋기도 하고.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딩딩한 하늘을 맘껏 볼 수 있기도 하고.
노을지는 광경이 새삼 숙연하게 만들기도 하고.
좋아하는 9월의 어느 주말, 햇볕도 바람도 하늘도 너무 적당했던 하루였다.
파란 물감 쏟은 도화지를 배경으로
여름 내 받은 빛에 여울진 나뭇잎들이 더 예뻐 보인다.
한 코평수 하네.
따뜻했어 저 자리.
알아서 만들어내는 빛 그림자.
시간과 바람에 따라 달라 더 매력적이다.
여유롭게 기분좋게 9월을 마무리 하고 싶다.
건드리지 좀 말아주세요.